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이슈/기획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간호 경쟁력 키우기'
김 성 혁 (제주한라대학 간호과 교수)
기사입력 2006-08-10 오전 09:39:51
 지난 7월 1일 제주도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은 제주특별자치도로 본격 출범했다. 특별자치도란 중앙정부가 외교, 국방 및 사법 등 국가 존립에 필수적인 사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권한을 이양하여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제주특별자치도는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받은 권한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각종 법규와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외국의 자본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기업 활동의 편의를 보장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관광, 문화, 의료, 교육,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산업 등에 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게 되면 10년간 재산세를 면제해 주는 세제 혜택도 부여하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3대 핵심 산업으로는 관광, 교육, 의료산업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의료분야의 경우는 주력산업인 관광산업과 연계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싱가포르와 태국처럼 특화된 양질의 의료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장기적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의료관광 허브(Medical Tourism Hub)'를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산업은 투자 지원 강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고급 의료시설을 유치하고, 국내.외의 의료수요를 흡수해 `의료관광'을 활성화 한다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관련 분야와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방향점이 설정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의료관광산업이라는 포괄적이고 막연한 비전보다 지역 내 특화 가능성이 있는 전문클리닉 분야를 우선 설정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성형, 건강검진, 암, 임플란트 등 다른 지역과 달리 관광과 연계해 차별화 시킬 수 있고 비교 우위가 확실한 분야를 선택해 집중 육성하는 맞춤형 실천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의료산업의 추진방향은 구체화 되거나 마스터 플랜이 수립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외국의 영리 의료법인 설립에 따른 해외 우수 의료진의 진입과 의료관광산업의 특화를 위한 전문클리닉의 개설은 곧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임상연구센터 등의 다양한 국책사업 유치와 인프라 확충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간호의 경쟁력은 어떻게 키우고 대비할 것인가? 간호계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료관광 허브'에 적응할 수 있는 간호실무, 교육, 연구 및 제도적 측면에서 획기적인 혁신과 정책 추진을 통해 대비해 나가야 한다.

 간호실무 측면에서는 그간 우리 문화에 익숙한 전통적인 간호에서 탈피하여 보호자 없는 토털 케어 형식의 간호와 의료산업의 특화에 따른 간호분야별 전문성 신장 등 선진형 간호관리 시스템이 도입.개발돼야 할 것이다.

 간호교육 측면에서는 다문화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간호할 수 있는 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해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및 러시아어 등 어학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현직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간호영어 교육은 필수적이며, 누구나 1개 이상의 제2외국어를 할 수 있도록 어학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또한 의료산업 특화에 따른 분야별 전문간호사(Nurse Specialist) 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간호사 교육과정이 개설.운영돼야 할 것이다.

 간호연구 측면에서는 다양한 문화에 적합한 간호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문화 간호연구를 비롯한 보건의료산업의 특화와 선진화에 따른 임상간호연구가 활발히 수행되어 간호실무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행정적.제도적 측면에서도 간호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간호인력의 배치 기준, 간호인력의 확충과 수급, 간호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따른 간호의 경쟁력 제고는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지방정부 탄생이라는 의의를 지니고 있기에 향후 우리나라 보건의료계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간호협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보건의료환경 변화에 따른 간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정책화해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김성혁 (제주한라대학 간호과 교수)

편집부  news@nursenews.co.kr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