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0-12 오전 08:27:42

`2006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가 9월 한 달 동안 전국 11개 시.도에서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열렸다.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는 우리나라의 모든 아기들이 엄마젖을 먹고 자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간호사들이 앞장서겠다는 뜻에서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199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
올해 대회는 전국 11개 지역에서 시.도간호사회를 중심으로 잇따라 열렸으며,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서울시간호사회는 경기도.인천시간호사회와 합동으로 대회를 개최했고,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강원.충북.충남.경남.제주도간호사회에서 각각 대회를 열었다.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는 접수시작 전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명실상부한 지역사회의 건강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시.도 지자체에서 공동으로 선발대회를 주최하는 지역이 많았고, 기업체의 후원도 이어졌다.

선발대회에는 지역별 대회일 기준 생후 4～6개월 또는 5～7개월 된 아기들이 참가해 건강미를 뽐내며 경합을 벌였다. 우수아로 선정돼 상을 받은 아기 엄마들은 “내 아이를 똑똑하고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엄마젖을 꼭 먹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병원이나 보건소의 모유수유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간호사들로부터 모유의 장점과 수유방법, 유방마사지 등에 대해 배우고, 지지를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 모유수유 확산을 위해 간호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줬다.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선발대회장은 남편과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 한마당이 됐다. 가족의 사랑과 격려가 모유수유 붐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실감케 해줬다. 시.도간호사회에서는 이들 가족들을 위해 건강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대전시간호사회와 경남간호사회에서는 모유수유 저변 확대를 위해 수기 공모전을 함께 열었다.

참가 아기들의 엄마와 가족들은 “모든 아기들이 최고의 영양식 엄마젖을 먹고 자랄 수 있도록 모유수유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면서 “아기에게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어준 간호사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충북에서는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여성결혼이민자)의 아기 10명이 참가했고, 울산에서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가 대상을 수상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저출산시대에 4명의 아기를 낳은 엄마, 마흔이 넘어 출산한 엄마, 직장에 다니면서 모유를 먹이는 엄마 등 모유수유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준 이들이 화제를 모았다.

선발대회를 주최한 시.도간호사회장들은 “선발대회에 참가한 건강한 아기들과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힘찬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면서 “국민들에게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간호사들이 기여하고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며, 모든 아기들이 엄마젖을 먹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15세에서 44세의 배우자가 있는 여자의 모유수유율은 1985년 59%에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1997년 14.1%, 2000년 10.2%를 기록한 후 2003년 들어 16.5%로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koreanurse.or.kr

이유정  yjlee@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