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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싱 in 시네마 -스승의 길 `홀랜드 오퍼스'
오진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기사입력 2007-02-14 오전 10:09:03


 여유만 되면 언제든 그만두리라 마음먹고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음악교사 홀랜드의 교직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틀에 박힌 생활, 침묵과 무관심, 무성의로 일관되는 수업, 구제불능의 오케스트라가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체육교사 빌은 “학생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발전이 없다면 그것은 교수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며 교육방법 측면에서 고민하도록 했고, 여교장 제이콥스는 “교사에겐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고 질책했다.

 이후 홀랜드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색하는 인간이 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처럼, 베토벤이든 록큰롤이든 가리지 않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했고 뒤처지는 학생을 위한 개인교습, 밴드부 창설 등으로 최선을 다했다. 게다가 듣지 못하는 아들 콜트레인과 청각장애아들을 위한 `보이는 음악회'를 연출해 아들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증명했다. 그러한 홀랜드로부터 영향을 받은 제자들은 훌륭히 성장했고 퇴임을 맞는 홀랜드에게 특별한 음악회로 보답을 했다. 제자들이 곧 홀랜드의 영원한 꿈이었던 `교향곡'이었던 것이다.

 대학가도 졸업시즌에 접어들었다. 간호교육에 열정을 다하는 교수들에게 그리고 간호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홀랜드 오퍼스〉의 감동을 전하고 싶다. 열정으로 교육하는 교수, 병원의 임상강사, 그리고 어려운 과정을 잘 마친 우리 학생들이 `간호'라는 대교향곡의 음표이자 음악이다.

 홀랜드 선생님이 해냈던 것처럼 청각장애우에게 들려주고, 시작장애우에게 보여주며, 걷지 못하는 사람의 손발이 되어주고 꿈을 나누어주는 간호사의 몫을 다하고, 또 그러한 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는 간호교육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진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편집부  news@nur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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