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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바늘 찔림사고 예방 캠페인 (1)
업무 중 주사바늘에 찔릴 위험 높아주사바늘
기사입력 2007-04-04 오전 11:01:21

[글 싣는 순서]
① 주사바늘 찔림사고 사례
② 주사바늘 찔림사고 실태
③ 예방조치, 왜 중요한가
④ 병원 예방시스템 현황
⑤ 예방전략 및 개선방안
⑥ 사고 발생시 관리지침


 병원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원하는 곳이다. 하지만 병원에는 많은 병원체가 존재하며 특히 의료인들은 여러 가지 검사나 처치를 통해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HIV 등과 같이 혈액으로 전파되는 병원체에 노출돼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많고, HIV 양성 및 에이즈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인들의 혈액매개질환 노출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고 후 행복한 삶 파탄

 미국에서는 1980년대 초 20~40대 동성연애자인 젊은 남자들에게서 Pneumonocystis carinni에 의한 폐렴이 발생했다. 이들이 보인 증상은 HIV에 감염돼 나타나는 진행성 증후군인 에이즈였으며, 1983년 프랑스 과학자에 의해 HIV가 발견됐다. 이후 세계적으로 HIV 양성/에이즈 환자들이 증가해 매우 심각한 사태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006년 현재 4580명이 감염되고, 83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1992년 미국에서는 병원 직원들의 감염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란카스터의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린다 아놀드 간호사는 IV 주사바늘을 제거하던 중 환자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손바닥을 찔리게 됐다. 아놀드 간호사는 바로 라텍스장갑을 벗고 손을 씻었으나 이미 출혈이 있는 상태였다.

 관리자에게 보고를 하고, 혈액검사를 받았다. 주사바늘에 찔린 후 3주째부터 발열과 발적, 구내염
이 나타났고, 6개월 후 1993년 4월 HIV 양성 진단을 받았다. 주사바늘에 찔린 지 3년 6개월 후 에이즈로 진전돼 췌장염과 뇌막염 등의 증상으로 입원을 반복했다. 중환자실 근무에서 행정직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994년 퇴사하기에 이르렀다. 약혼자와의 결혼도 포기하게 됐다.

 미국 네바다의 병원에서 근무하던 리사 블랙 간호사는 1997년 에이즈 환자의 막힌 IV 라인을 세척하다가(irrigation) 환자가 팔을 치는 바람에 주사바늘 찔림사고를 당했다. 혈액을 짜내고, 베타딘으로 소독을 한 후, 관리자에게 보고하고, 혈액검사를 실시한 후, 투약을 시작했다.

 그러나 주사바늘 찔림사고 후 잦은 단기기억상실, 불안정 등으로 인해 업무 중 에러를 자주 내게 됐고 병원에서 연거푸 해고당했다. 이후 암병동에서 근무하던 중 피로, 임파선 종대, 발열, 바이러스성 뇌막염 등이 발생했고, 백혈구와 혈소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9개월 후 HIV 양성 진단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2월 모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전 모씨가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1992년 11월 간염환자의 혈액을 일회용 주사기로 채혈한 후 검사실로 가져가기 위해 주사바늘 뚜껑을 닫다가 손가락 끝을 찔렸다. 추후검사나 투약 조치 없이 고된 인턴 업무를 수행하던 중 심한 피로감을 느껴 간 검사를 실시한 결과 GOT가 8500에 이르렀고, 1993년 1월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했다.

국내서도 사망 피해 발생

 이같은 사례들에서 보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아놀드 간호사는 진료비를 100% 보상받았다. 하지만 블랙 간호사는 주사바늘 찔림사고시 장갑을 끼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보상액에서 일부를 받지 못했다. 인턴 전씨는 주사바늘 찔림사고 자체가 자신의 실수이고, 사고 후 추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료 인턴들의 탄원서에도 불구하고 순직처리가 되지 못했다.

 주사는 간호사들이 늘 하는 행위이고, 주사바늘 찔림사고 역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간호사는 간염이나 HIV 양성/에이즈 환자를 간호하게 된다.

 간호사라면 누구나 혈액매개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며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주사바늘 찔림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예방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김 경 미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부회장
울산의대 임상전문간호학 조교수

편집부  news@nur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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