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16 오전 09:22:58

[글 싣는 순서]

1 주사바늘 찔림사고 사례
2 주사바늘 찔림사고 실태
3 예방조치, 왜 중요한가
4 병원 예방시스템 현황
5 예방전략 및 개선방안
6 사고 발생시 관리지침



복지부에 전담부서 설치 … 현실에 맞는 예방시스템 개발해야

　혈액매개성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병원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혈액 노출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보제공, 교육, 안전물품 사용, 정책적 지원, 관리지침 개발, 보호장구 착용, 의사소통과 예방접종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는 혈액 노출 후 질병에 이환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노출 후 보고체계, 적절한 검사와 투약, 추후관리 등이 포함된다.

　특히 주사바늘 찔림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안전바늘 사용, 둘째 안전장치(주사바늘 분리수거함 등) 준비, 셋째 예방교육 및 사고 후 대처방법 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직원들의 혈액매개 감염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병원 차원의 예방관리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안전 주사바늘 사용해야

　1996년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의 조사에 의하면, 114개 병원 중 의료종사자의 건강에 대한 명문화된 지침이 있는 병원은 83개(72.8%)였고, 적절한 관리를 담당하는 전담직원이 있는 경우는 30개(26.3%)에 불과했다.

　이후 혈액매개 감염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각종 평가를 하면서 최소한의 관리지침과 체계가 정비되어 갔으며, 2003년 산업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면서 구체적인 시스템이 입법화되기에 이르렀다.

　2003년 7월부터 2004년 4월까지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300병상이상 139개 종합병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그중 20개 병원을 현지조사로 확인한 `국내 병원감염관리의 실태와 관리 표준화 방안 개발' 연구결과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직원 감염관리와 관련한 규정과 지침에 대해 감염관리실에서 검토한다(71.4%) △직원 감염관리 상담인력을 보유하고 있다(75.5%) △문서화된 직원감염관리 규정이 있다(79.6%) △주사바늘 찔림사고 시 보고체계가 있다(95.9%) △주사바늘 찔림사고 후 감염 예방조치를 실시한다(95.9%) △주사바늘 수거통을 사용한다(64.3%). 사고 후 감염관리 예방조치를 이행하고 있는지 현지조사를 한 결과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결과와 일치한 경우는 77.8%였다.

　2005년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주관으로 감염관리담당자가 근무하는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2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병원직원 감염관리의 실제'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혈액이나 체액노출 직원 감염관리 프로그램이 있다(100%) △건강검진으로 B형간염 항원(13곳) 및 항체(15곳), Anti-HCV(7곳), Anti-HIV와 VDRL(6곳)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B형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한다(60%) △혈액이나 체액노출 시 투약이나 검사를 실시하며(100%), 비용은 모두 병원에서 부담하고(100%), 공식휴가를 사용했다(19곳) △감염성질환 노출 관리는 감염관리전담자가 하고 있다(15곳).

철저한 감시체계 개발

　혈액매개 질환 예방시스템은 각 병원별로 현실에 맞게 실시되고 있으나 국가적 차원의 데이터 관리나 교육, 홍보 등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혈액매개 질환에 대한 감시(Surveillance)를 위해 1992년부터 웹기반으로 EPINetTM*을 개발했다. 현재 49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감염사고 보고 시스템을 도입, 주기별로 취합해 직종별, 노출된 병원체별, 사고발생 원인별 등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질병관리통제센터(CDC) 산하 NHSN(National Healthcare Safety Network) 시스템에서 NaSH(National Surveillance System for Healthcare Worker)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진들의 면역상태,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 혈액 및 체액 노출, 질병 및 결핵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주사바늘 찔림사고의 발생 건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며, 각종 평가에서 일부 항목의 실시여부만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주사바늘 찔림사고로 인한 혈액매개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에 전담부서가 설치돼 철저한 감시를 통해 사고발생 현황과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병원 현실에 맞는 효과적인 예방 시스템을 개발, 도입해야 한다.

최정실
대한병원감염관리간호사회 이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감염관리전문간호사

편집부  news@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