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0 오전 08:32:41

간호사들의 열정과 재주가 넘친 공연무대가 주말 오후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간호사와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어깨춤을 추고 박수로 장단을 맞추면서 뿜어낸 함성이 뜨거운 6월 하늘을 갈랐다.

　대한간호협회는 창립 84주년 기념행사 및 제7회 전국대회 한마음 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간호사 스타 선발대회' 본선을 6월 16일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했다. 24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6월 2일 열렸던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라온 7개 팀이 경합을 벌였다.

　심사결과 영예의 대상은 `품바타령'을 공연한 동국대 경주병원 간호사팀이 수상했으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통기타를 연주하며 열창을 한 이민숙 간호사(충남 금산군보건소),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고 황진이 검무를 선보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간호사팀이 받았으며 각각 상금 50만원씩이 주어졌다.

　우수상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간호사팀(밸리 댄스)과 건국대 충주병원 간호사팀(라틴 댄스)이 수상했으며, 각각 상금 30만원을 받았다. 장려상에는 경남 측추병원 간호사팀(자이브 댄스)과 김민철 이대목동병원 간호사(노래와 칵테일 쇼)가 뽑혀 상금 10만원씩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동국대 경주병원 `품바타령'팀은 원내 환우 위안의 밤 행사는 물론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공연을 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실력파다. 팀을 이끌고 있는 서미혜 간호사는 "서로 머리 맞대고 대본을 구상하고, 소품부터 각설이 분장까지 모두 발품 들여가며 간호사들이 직접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국의 간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즐겁고,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민숙 간호사는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김광석의
`일어나'를 불렀다고. 금산군청 공무원들의 동아리 밴드`파랑새'에서 싱어로 활약하고 있는 이민숙 간호사는 "간호사 스타 선발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주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간호사들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고, 국민들에게는 친근한 간호사 이미지를 심어준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 아래에서는 응원열기가 대단했다. 공연하는 동료들을 위해 플래카드를 준비해온 것은 기본이고 막대풍선을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시민들은 "간호사들이 열심히 일만 하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놀라운 재주를 갖고 있었냐"면서 즐거워했다. 한 시민은 "간호사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에너지가 아프고 소외된 많은 사람들에게 힘찬 생명력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