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0 오전 08:52:22

항상 다정한 마음이 앞서는 간호사 선후배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전국의 간호사들과 함께 모여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다짐하는 오늘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많은 내외귀빈 여러분이 간호사들의 큰 잔칫날을 축하해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특히 전국대회 때마다 참석해 격려해 주시는 전임 회장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참여하신 선후배 간호사 여러분들 모두를 뜨겁게 환영합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올해로 8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23년 탄생한 대한간호협회는 참으로 긴 시간을 달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은 역경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간호와 간호사, 국민을 위한 기쁘고 보람된 일이었기에 우리는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사랑과 희생, 봉사는 84년을 이끌어온 우리의 힘이며, 박애정신은 우리의 근본이념입니다. 한국 간호사는 이러한 사랑과 희생, 봉사정신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돌보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간호사는 남 앞에 크게 나서거나 자신을 내세워 자랑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함께 간호정신을 널리 알리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한국의 간호역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의 산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 신학문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간호사는 전문직업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었으며 여성교육의 선두주자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여성독립운동단체인 혈성단을 조직해 독립운동을 주도했으며, 6·25 당시에는 여성의 몸으로 직접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4·19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역사 현장을 국민과 함께 지켰으며, 1960~70년대에는 파독간호사로서 외화획득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고 성공적인 해외이민사의 기반을 이뤄내는 등 한국 근대사 발전에 일익을 다해왔습니다. 복지부 장관,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보건복지정책 의사결정에도 적극 참여해왔습니다.

　이렇듯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해온 대한간호협회는 오늘 제7회 전국대회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책임지는 동반자로서, 간호사의 역할을 재천명하기 위해 `안전한 환경과 건강한 삶, 간호사와 함께'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우리의 간호비전과 간호정신을 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림과 동시에 국민 모두가 노후생활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어르신들이 최고의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대변하고 지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오늘 하루 이곳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간호사와 함께 마음껏 웃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대한간호협회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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