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8 오후 16:40:42

　우리나라의 문화와 생활습관, 섭생에 맞는 보완대체요법을 한국적 간호중재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선 간호연구를 통해 다양한 보완대체요법의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요법을 간호중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완대체간호 표준교과과정을 개발해 간호대학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일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도적 뒷받침 미흡 = 이금재 한국보완대체요법간호사회장은 “보완대체요법은 징후와 증상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총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중요시하는 접근법”이라면서 “서양의학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오히려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가 활발한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정책과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 산하 보완대체치료센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보완대체요법의 유형을 7개 분야로 분류해 제시하고 있다.

　△표준교재 개발 시급 = 노승옥 신흥대학 간호과 교수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완대체요법의 필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한의학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한국인의 60% 이상이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간호중재에 접목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노승옥 교수는 “간호학 교과과정을 개혁해 동양철학의 우주관, 인간관, 섭생관과 동의학의 기본개념인 음양론, 장부의 기능, 장부와 오행과의 관계, 체질론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보완대체간호 교과과정을 표준화하고 교재를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보완대체요법 중에서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방법(발반사요법, 수지침, 밸런스테이핑, 아로마요법, 타이치 등)을 선별해 한국적 간호중재 기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임상시험을 강화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호대학 절반 교과목 개설 = 이순희 충주대 간호학과장은 “간호교육기관(4년제 69곳·3년제 5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가 보완대체요법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아직은 체계적이지 못하고 특히 임상에서 실제 적용하는데 필요한 실습과목 개설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교과목 명칭은 대체간호, 대체요법간호, 보완대체요법, 한방간호학 등으로 다양했다.

　△환자 만족도 높아 = 김옥현 순천청암대학 간호학과장은 “보완대체요법은 류마티스, 암, 뇌졸중 환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증상 완화 및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력 증진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정 질환이 없는 사람도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을 위해 다양한 보완대체요법을 이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용 후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아니라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나 친구의 권유에 의해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선택하고 있는 상황은 문제”라면서 “의료소비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보완대체요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적 근거 개발 힘써야 = 박효정 이대 건강과학대학 간호과학부 교수는 “미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보완대체요법 관련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석사후 인증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특히 전문간호사들이 필요성을 느껴 보완대체요법 관련 간호중재를 개발하고 과학적인 근거와 효과를 입증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보완대체요법에 관한 연구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활발한 연구와 논의를 통해 근거중심 지식체를 개발하고 임상실무에서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