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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호, 글로벌 리더 향해 뛴다
쓰촨성 지진 현장 맹활약 간호사 위상 높아져
기사입력 2008-10-29 오전 09:43:45

◇ `간호사조례' 제정 합법적 권익옹호 근거 마련
“중국 간호는 놀라운 속도로 많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류의 건강을 옹호하는 글로벌 리더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154만 중국 간호사가 한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뛸 것입니다.”
한·중 간호포럼에 참석하러 서울에 온 리슈화 중화호리학회 이사장(베이징 중일우호병원 간호부장)은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많고 갈 길이 멀다며 목소리를 낮추면서도 글로벌 간호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적인 간호교류의 문을 열기 위해선 빠른 시일 내 국제간호협의회(icn) 회원국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리슈화 이사장은 “간호선진국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전문간호사제도를 발전시키고, 리더십을 키우고,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1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간호사조례'를 통과시켰고, 나이팅게일 탄생일인 5월 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조례 제정에 발맞춰 중화호리학회에서는 `간호사 수칙'(윤리강령)을 만들어 선포했다.
리슈화 이사장은 “독립적인 간호사조례가 만들어진 것은 중국 간호역사의 새 장을 연 획기적 성과”라면서 “조례이기는 하나 간호사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는데 손색없는 내용을 6장 35조에 걸쳐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일어난 쓰촨성 대지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아픔이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국 간호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간호사의 전문성과 위상이 한층 높아졌고, 재해간호 시스템을 확실하게 구축하게 된 것입니다.”
지진이 발생하자 중화호리학회는 신속하게 재해간호위원회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대처했다. 세계보건기구와 일본재해방지협회 등에 요청해 재해관련 교육자료를 받았고, 정부의 지원과 각국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재해간호 훈련 및 재해 후 재활간호 교육을 실시하고, 재해간호포럼을 열어 현장경험을 공유했다. 간호사들이 겪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리슈화 이사장은 “지진현장 최일선에서 응급, 수술, 중환자, 감염관리, 재활 등 각 분야 간호사들이 헌신적으로 일했다”면서 “특히 몇 년 전부터 훈련시켜온 중환자전문간호사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고, 위생부(한국 복지부에 해당)에서 전문간호사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대륙적인 기질과 여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리슈화 이사장은 “포럼 기간 내내 설레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돌아간다”며 “오랜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고 마음으로부터 배려해준 한국 간호사들과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말을 맺었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