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7-15 오전 10:13:28

　병원에서 감염관리를 전담하는 간호사들의 노력으로 병원 감염관리 수준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담감염관리간호사의 수가 절대 부족해 감염관리전문간호사를 대거 양성, 병원마다 배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보건복지부 2003년도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으로 수행된 `국내 병원감염관리의 실태파악과 관리표준화방안 개발'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139개를 대상으로 병원감염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94.9%의 병원에 감염관리실무자가 배치돼 있고, 이중 대다수인 95.7%가 간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감염관리수준은 1996년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많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감염관리 규정이나 지침 보유율, 감염관리실 설치 빈도와 실무자 배치율이 높아졌고 감염대책위원회 운영이 활발해졌으며, 감염관리실무면에서도 발전을 이뤄왔다.

　그러나 감염관리실무자 수가 평균 1.2명에 그쳐 환자와 병원 직원들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에 수적으로 아직도 많이 모자란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업무는 소요시간별로 볼 때 감염감시, 감염관리 교육, 규정 및 지침 작성 순이었다.

　또한 감염관리간호사를 둔 병원들 중 다른 업무를 겸하지 않고 감염관리업무만 담당하는 `전담감염관리간호사'를 배치한 병원이 그렇지 않은 병원보다 감염관리활동이 우수하고 실무발전에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감시, 간호사·의사 교육프로그램이 보다 활발히 운영되고, 병동폐쇄와 환자격리의 권한도 더 컸다.

　구체적인 술기면에서도 기도 흡인시 멸균 카테터 사용, 결핵마스크 사용, VRE환자에게 격리나 코호트 적용, 뚫리지 않는 주사바늘 수거통 사용, 수막구균 노출 후 감염예방조치 제공 등이 한층 우수하게 시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전담감염관리간호사를 둔 병원은 감염관리실무자를 배치한 병원의 60%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감염관리활동과 실무발전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전담감염관리간호사의 배치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감염관리전담실무자 배치기준을 마련해 현행 의료법에서 말하는 `필요인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더 많은 감염관리실무자들이 올해부터 제도화된 감염관리전문간호사 자격을 갖춰 전담감염관리실무자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감염관리업무에 대한 적정 보상을 해줄 것 등을 실제적인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병원감염관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국규모의 표준화된 감염감시 시행, 감염관리 실무이행도 증진, 정기적인 감염관리 실태조사, 감염관리지침 및 규정개발 위원회 설치, 감염관리 연구를 위한 정책적 지원, 관련법규와 정부정책 개발, 의료기관 평가와 수가체계 개발 등이 요구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재심 울산대 임상전문간호학 교수와 강문원 가톨릭대 의대 교수가 공동 책임을 맡고,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질병관리본부 내성세균과 등에서 전문인력들이 참여해 수행됐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