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 묻혔던 시어머니(박자혜 선생)께서 오늘 다시 살아나신 것 같습니다. 대한간호협회에서 시어머니 추모행사를 열어줘 너무나 기쁘고 고맙습니다.”
박자혜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 여사(사진)는 대한간호협회가 7월 15일 개최한 `독립운동가 박자혜 간호사 추모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말 감격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단재 신채호 선생의 아내로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박자혜 선생의 삶이 단독으로 조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시어머님은 일제강점기에 여성의 몸으로 참으로 대단한 삶을 살다 가신 분입니다. 하지만 시아버님(단재 신채호)이 역사적으로 워낙 위대하신 분이고 위상이 높다보니, 늘 아내라는 이름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지요. 내심으로 안타까웠었는데,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이덕남 여사는 “오늘에서야 시어머님을 제대로 뵙는 것 같다”면서 추모행사에 참석한 많은 간호사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된 것 같다면서, 2008년 단재 선생의 묘소를 새 단장하면서 박자혜 선생의 위패를 함께 안치하고 묘표에 부부의 이름을 나란히 한글로 새겨 넣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덕남 여사는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
“독립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조명돼야 국가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을 했던 간호사들을 찾아내고 그 뜻을 기리는 일에 간호협회가 계속 힘써주길 바랍니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