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의료진의 완벽한 팀워크가 생명 살려

　“1분 1초에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곳이 응급의료센터입니다. 응급의료진의 신속하고 완벽한 팀워크가 절실히 요구되는 현장이죠. 숙련된 응급전문간호사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김성숙 응급전문간호사는 위기의 순간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선 의사와 간호사의 손발이 잘 맞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약속된 응급처치 가이드라인을 온몸으로 숙지해 신속 정확하게 실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환자의 임상적인 변화를 재빨리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이곳 응급의료센터에는 김성숙 간호사를 비롯해 모두 11명의 응급전문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3교대 하며 24시간 센터를 지킨다. 대부분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다. 응급전문간호사들은 주로 심폐소생술 상황에 투입되며, 즉각적인 처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중증환자를 맡는다.

　“풍부한 임상경험과 체계적인 이론지식은 필수이고,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와 열정을 함께 갖춰야만 전문간호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습니다.”

　김성숙 응급전문간호사는 1994년 경북대를 졸업한 후 서울아산병원에 입사해 줄곧 응급실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1년부터 병원 차원에서 분야별로 숙련된 전문간호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교육과 지원이 이뤄졌다. 우선 미국 응급전문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우리나라에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간호사 교육과정이 생기면서 울산대에서 응급전문간호과정을 이수했다. 전문간호사 교육과정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첫 자격시험이 2006년 실시됐고, 김성숙 간호사도 합격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고 갈등도 겪었죠. 지금은 의사들이 전문간호사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확산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일반 간호사들과 전문간호사들 사이에도 서로 믿고 협력하는 관계가 잘 형성돼 있습니다. 간호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해줘 든든합니다.”

　응급전문간호사들은 자기개발과 계속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매주 한 차례씩 모임을 갖고 저널리뷰를 하고,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나눈다. 전문간호사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연구도 준비하고 있다. 원내 간호사들을 위한 응급간호과정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전문간호사들에게는 수당이 지급된다.

　“생로병사 희로애락 모든 드라마가 펼쳐지는 응급의료센터에서 일하는 게 보람 있습니다.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가 다음 오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된다'는 글귀를 늘 가슴에 새겨 두고 일합니다. 후배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