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26 오후 15:58:12

“간호사, 세상의 트렌드를 읽고 소통하라.”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최고의 화두는 `소통'이다. 간호사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간의 소통이 전문지식과 기술을 환자에게 잘 전달하고, 공감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측면에서 세상과 소통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간호사는 보건의료환경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어내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사회 현상, 문화, 가치관 등의 트렌드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 그리고 사람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야 한다.

　소통이 제대로 이뤄질 때,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수준 높은 맞춤형 간호가 나온다. 소비자의 마음속 깊이 각인된 만족감은 간호사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트렌드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을 때 간호정책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트렌드를 알아야 국민과 호흡하는 여론을 형성하고, 정책결정자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신문은 창간 34주년을 맞아 성공하는 간호사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트렌드 키워드를 각 분야 전문가 10인으로부터 들어봤다.

　우선 `환자 권리 보장'이 필수 명제로 떠오르고 있다.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는 “환자의 권리의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오히려 병원이나 의료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역행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간의 기본권에 속하는 환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인과 환자는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상생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안전'에 대해 이상일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환자에게 안전한 의료를 제공하는 것은 간호사를 포함한 모든 의료인의 기본적인 사명이며, 간호사는 환자 안전의 개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안전한 간호를 포함한 양질의 간호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의료시장에서의 `전문화·차별화된 간호'에 대해 박개성 엘리오앤컴퍼니 대표는 “병원들이 앞으로는 규모보다는 상품 개발력, 질환의 전문성이나 차별화된 서비스로 평가받게 된다”면서 “미래 의료시장은 간호사에게 큰 기회이며, 고객과 같이 호흡하며 간호사의 업역을 넓히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간호학생과 간호사들을 위해 경영과 기획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교육과정을 보강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분야에 먼저 도전하는 간호사,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간호사, 특정분야에 탁월한 전문성을 가진 간호사가 많아진다면, 의료계 미래의 중심에 간호사들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u- 헬스 서비스 모델'에 대해 지경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과 같은 지능형 단말기의 등장과 보급은 u- 헬스 드림을 실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u- 헬스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공비용을 낮추어 의료보험 재정의 건전화를 도모하면서, 보다 다수의 사람에게 건강관리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대안”이라고 밝혔다.

　`그린 헬스케어 친환경병원'에 대해 서영준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병원에 그린 헬스케어의 개념을 도입해 구체적인 전략들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간호부서 내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친환경적 간호서비스의 개념 및 실천전략을 개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 - 가정양립정책'은 간호사의 근무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김태홍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일·가정양립연구실장은 “저출산·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일 - 가정양립제도는 가족과 국가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인프라가 됐다”면서 “간호사를 비롯한 여성인력의 경제활동 제고,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이직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 일-가정양립정책”이라고 말했다.

　`언론과 통하라'고 조언한 김 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간호사의 전문성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그런 메시지를 개발하고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헬스케어에서 간호사의 전문적인 리더십은 더욱 요구될 것이며, 간호사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는데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세대 직장인 이해하기'는 간호조직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지은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 수석연구원은 “기성세대의 관점으로 신세대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강점을 찾아내는 `긍정의 눈'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세대 차이는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신세대의 특성에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호교육에서의 `인문학의 부활'에 대해 강신익 인제대 의대 교수(인문의학연구소장)는 “20세기 의학은 과학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었으나, 21세기 들어 균형의 추가 인문학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간호학에서도 인문학의 전통을 되살려야 하며, 인문학은 사람 몸과 마음의 무늬에 대한 배움”이라고 말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대해 박동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사회 지도층이 책임과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은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전문가 집단이며, 현대 사회의 새로운 노블리스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