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재외한인간호사대회가 대한간호협회 주최로 10월 25∼27일 서울에서 열렸다.

　세계 각국에서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한인간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 독일, 호주, 오스트리아, 스웨덴, 슬로바키아 등에서 한인간호협회 대표와 한인간호사들 150여명이 참석했다.

◇ 고국방문 환영식-전국대회 참석

　재외한인간호사 고국방문 환영식이 25일 오전 10시 30분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환영인사를 한 박영우 대한간호협회 홍보위원장은 “재외한인간호사 여러분을 모시게 돼 대한간호협회와 한국의 간호사들 모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재외한인간호사들의 네트워크를 탄탄히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완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베푸는 나라가 된 데는 간호사 여러분의 피와 땀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해외에 진출한 간호사들은 숭고한 사명감으로 모국의 명예에 흠이 되지 않도록 성실히 일했고, 참다운 사랑의 정신으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한국인의 자랑이자 긍지가 됐다”고 밝혔다.

　답사를 한 이만복 재독간호사는 “우리들을 이렇게 환영해주신 대한간호협회와 재외동포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그리운 고국에서 함께 만나 정을 나누고 단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환영식에 이어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사장·김경근)이 후원한 환영오찬이 열렸다.

　이날 오후에는 대한간호협회 창립 88주년 기념행사 및 제8회 간호사 전국대회에 참석해 한국 간호 미래 100년을 향해 새롭게 도약하는 감동의 순간을 함께 호흡했다. 재외한인간호사들은 “참으로 대단한 행사였고, 뭐라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면서 “대한간호협회의 막강한 파워와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고, 협회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감탄했다.

　저녁에는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사장·이 참)가 주관한 고국방문 축하 리셉션이 열렸다. 환영사를 한 심정보 한국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은 “재외한인간호사대회가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하고 민족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앞으로 한국의 의료산업과 의료관광을 널리 알리는 데도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를 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재외한인간호사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공동체의식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도 맘껏 느끼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답사를 한 김남태 재독간호사는 “재외한인간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감격과 반가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면서 “늘 한국의 민간홍보사절단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 재외한인간호사대회 본행사

　재외한인간호사대회 본행사는 26일 오전 8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박호란 대한간호협회 제2부회장과 준비위원들, 시도간호사회장들이 함께 자리했다. 개회식에 앞서 대금산조와 가야금 병창 공연이 열렸으며, 재외한인간호사들은 우리 가락을 즐기며 그동안의 향수를 달랬다.

　개회사를 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고국을 찾아주신 선배님들을 뵙게 돼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라면서 “여러분은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만든 초석이며, 간호사들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외한인간호사들의 구심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올해 첫 대회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재외한인간호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대한간호협회와 긴밀히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외한인간호사 글로벌 네트워크가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한인간호사 리더들의 통합의 장이 되고,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너싱'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백주현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해외에 진출한 간호사들이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크게 기여한 전문직이라는 사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일”이라면서 “교포사회가 한마음으로 단합해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힘쓰고, 차세대 한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방안 논의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은 재외한인간호사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준비위원장으로 유분자 전 남가주한인간호협회장을 추대했다.

　앞으로 유분자 준비위원장과 남가주한인간호협회장, 뉴욕한인간호협회장, 시카고한인간호사협회장이 중심이 돼 네트워크 조직을 위한 준비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독일은 재독한인간호사들의 중지를 모은 후 합류키로 했다.

　유분자 준비위원장은 “60∼70년대 가난한 한국을 떠나면서 꼭 성공하리라 다짐했던 우리들이 오늘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 감개무량하다”면서 “재외한인간호사대회를 열어 준 대한간호협회에 너무나 감사드리며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한인간호사들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꼭 필요한 만큼 서로 마음을 모아 잘 만들어 나가자”면서 “한인 1.5∼2세들에게 뚜렷한 비전과 정체성을 물려줄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재외한인간호사들은 26일 오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마련한 `재외한인간호사 초청 다과회'에 참석했다.

　또한 역사탐방 및 문화체험을 통해 고국의 정취를 만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국립고궁박물관, 창덕궁과 비원, 광화문 세종이야기 등을 관람했으며,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했다.

　한편 재외한인간호사대회 참석자들은 폐회식이 끝난 후 십시일반 모은 성금 257만원을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에게 전달했다. 신경림 회장은 “여러분의 귀한 뜻을 감사히 받아 대한간호협회 새 회관 마련 기금으로 값지게 쓰겠다”고 말했다.


■ 제1회 재외한인간호사대회 참석자 명단

강정자, 강현숙, 고영자, 권현순, 김경희, 김남태, 김동주, 김말자, 김문정, 김선자, 김수정, 김순자, 김연한, 김　영, 김영순, 김옥주, 김월선, 김유자, 김은희, 김이자, 김인자, 김재성, 김정필, 김종실, 김주희, 김창님, 김춘토, 김회숙, 남경숙, 남용희, 노미자, 류길자, 문영희, 문유자, 박남순A, 박남순B, 박미영, 박소향, 박영순, 박영희A, 박영희B, 박정자, 박정희, 박주봉, 박쿤즐러정자, 박현숙, 배원자, 서재영, 성국자, 손(이)명숙, 송귀원, 송옥희, 안마리, 안순경, 안정옥, 양경숙, 여신숙, 오(최)정자, 우경숙, 유부성, 유분자, 유선옥, 유승혜, 유영미, 유춘자, 윤순애, 윤종옥, 윤행자, 이교숙, 이덕자, 이만복, 이말희, 이미자, 이부열, 이부혜, 이상숙, 이석순, 이선비, 이숙자, 이　순, 이양순, 이영남, 이영화, 이영훈, 이은실, 이을복, 이(김)정자, 이(윤)정희, 임효선, 임희례, 정명옥, 정복희, 조영자, 지준자, 차화자, 천영숙, 최부옥, 최수자, 최　순, 최영자, 탁경숙, 하민자, 하순호, 하양자, 하영순, 한청자, 한호자, 현소정, 혜영 디압, 홍순혜, 홍춘종, 황미애, 황춘자〈이상 가나다 순>

정규숙 기자 kschung@
김정미 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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