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3-01-29 오전 11:35:06

특정 질환·진료과목에 대해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병원 시대가 열렸다. 전문병원에서 간호사들은 적극적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전문화·차별화된 간호를 제공하면서 새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간호사 휘장 달기 캠페인에도 앞장서며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병원 차원에서도 간호사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간호업무 표준화 주력 … 매뉴얼 개발 적용
◇전문병원 지정 후 고객들 기대수준 높아져

　전문병원의 간호사들이 탄탄한 전문성을 갖게 된 데는 업무 표준화의 힘이 컸다. 간호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매뉴얼을 제작해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부평힘찬병원(관절전문병원)은 환자상담에서부터 수술, 입원, 퇴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매뉴얼화했으며, 신입간호사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매뉴얼에는 환자별 체크사항, 교육내용, 응대 멘트 등 모든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다. 프리셉터가 신입간호사를 3개월간 집중 트레이닝시키는 프리셉터제도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더조은병원(척추전문병원)은 전문병원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기 위해 간호업무 표준화 및 매뉴얼 작업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환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조은병원 김영숙 간호부장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후 환자들의 기대와 바람이 더욱 구체화되고 커졌다”면서 “환자들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간호사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데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분야별 간호사 맞춤형 교육 강화
◇교육 수료 후 인센티브 지급 … 학회 참석 지원

　전문병원들은 그 이름에 주어진 책임에 걸맞게 간호사들의 전문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각 병원의 전문분야 특성에 맞춰 간호사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간호사들을 위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지정된 후에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더 활발해졌다.

　세종병원(심장전문병원)은 `중환자관리교육' 초급 및 중급과정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초급은 연 24시간, 중급은 연 36시간 과정이다. 교육 이수 후 시험을 치르고, 통과하면 인센티브(수당)가 지급된다. 현재 간호사의 60%가 중급과정을 수료했다. 순환기계·호흡기계 중환자관리 보수교육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세종병원 박찬금 간호본부장은 “간호사들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것을 새로운 도전과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심장간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재활의학과전문병원)은 간호사들이 재활간호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비를 지원하고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준다. 대학원 진학을 격려하고 있으며, 학위취득 시 한 호봉을 올려준다.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강인화 간호과장은 “간호사들이 재활간호분야의 전문가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포항병원(신경외과전문병원)은 `신경외과학 교육' 3개월 과정을 매년 열고 있다. 간호사들이 학회에 참석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학회에 다녀 온 간호사들은 보고서를 작성해 동료들에게 전달교육을 하고 있다.

　한길안과병원(안과전문병원)은 신입간호사들이 안과 질환 및 해부학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부학 교육'을 월 1회 실시하고 있다. 안과 전문지식과 용어를 완벽히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테스트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역량 개발비 지원 … 해외연수 기회 제공
◇간호사들 사기 높이는 세심한 배려와 지원

　전문병원들은 간호사들이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에덴병원(산부인과전문병원)은 장기근속 직원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에덴병원 박윤희 간호부장은 “간호전문성을 유지하려면 경력간호사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간호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한방병원(한방중풍전문병원)은 한방간호사회에서 운영하는 교육에 간호사들을 참여시키고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동서한방병원 최정님 간호과장은 “전문병원에 걸맞은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개개인의 역량과 자질이 중요하다”면서 “한방간호의 질을 높이겠다는 일념 하에 간호사들 모두 열심히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병원은 외국인 환자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간호사들에게 어학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간호사를 국제VIP병동에 배치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부산우리들병원은 간호사들의 외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어학 교육비를 최대 2년까지 지원하고 있다.

◇전담간호사 배치해 차별화된 간호서비스
◇임상간호연구 도전 … 간호학술대회 개최

　각 병원은 전문분야에 맞는 차별화된 간호서비스를 펼치며 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부민병원(관절전문병원)은 관절전담간호사를 배치해 환자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해피콜 전화방문 서비스를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부민병원 김정희 간호부장은 “전문 지식과 스킬을 갖춘 숙련된 간호사들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 근거해 전담간호사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우리들병원(척추전문병원)은 수술 및 병동 전담간호사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력 5년 이상인 간호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수술 전 체계적인 설명, 환자교육, 퇴원 후 관리 등을 담당한다. 전담간호사들은 우리들병원 전국 7개 분원 간의 화상회의 및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있다.

　한길안과병원은 외래상담데스크에 설명간호사를 배치해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수술 시 필요한 검사와 수술 후 숙지사항 등을 꼼꼼히 설명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이해도와 신뢰감이 높아졌다.

　전문병원 간호사들은 임상간호연구에도 도전하고 있다. 학술대회를 열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부평힘찬병원과 목동힘찬병원(관절전문병원)은 매년 간호학술대회를 개최해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격려하고 있다. 부평힘찬병원 최정란 간호과장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연구주제를 공모한 후 3∼4개를 선정해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임상간호연구를 진행토록 하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이 연구를 병행하면서 소진되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하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민병원은 임상간호연구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병원에서 지원해주고 있으며, 매년 간호학술대회를 열어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간호사 휘장 달기 캠페인 적극 참여
◇간호 정체성 강화 … 환자들 신뢰 커져

　전문병원 간호사들은 간호사 휘장 달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며 간호전문성과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휘장을 통해 간호사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환자들의 신뢰 역시 커져가고 있다.

　한길안과병원 정윤숙 간호부장은 “면허간호사(RN)들이 전문화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휘장을 달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의 자부심이 커진 만큼 간호의 질도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포항병원 최숙영 간호과장은 “간호사들의 전문성을 믿고 지지해주는 병원장께서 직접 휘장을 구입해 선물해줬다”면서 “간호사들의 자존감과 사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우리들병원 이복순 간호부장은 “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들이 휘장에 관심을 보일 때마다 면허간호사의 상징이라고 자랑스럽게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병원 경쟁력 강화위해 전문병원 99곳 지정

전문병원은 특정 질환·진료과목에 대해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다. 1주기 전문병원으로 99개 병원이 2011년 11월 지정됐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기관은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명칭을 2011년 11월 1일부터 2014년 10월 31일까지 3년간 사용할 수 있다. 지정되지 않은 기관에서는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전문병원 지정제도는 전문화된 병원 육성을 통해 중소병원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1주기 전문병원의 지정분야는 9개 질환과 9개 진료과목, 한방병원의 2개 질환과 1개 진료과목이다.

　9개 질환은 관절·뇌혈관·대장항문·수지접합·심장·알코올·유방·척추·화상 등이다. 9개 진료과목은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신경외과·안과·외과·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 등이다. 한방병원의 2개 질환은 한방중풍·한방척추이며, 1개 진료과목은 한방부인과다.

　지정기관의 명단은 복지부 홈페이지(mw.go.kr)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hira.or.kr)에서 검색을 통해 열람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다.

　2주기 전문병원 지정은 2014년 10월 이뤄질 예정이다. 이때부터는 반드시 의료기관 평가·인증을 받아야만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또한 2주기 전문병원 지정부터는 평가항목에 진료의 결과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 임상 질 지표가 추가된다.

◇ 전문병원 지정기관 99곳 명단 (2011. 11. 1.∼2014. 10. 31)　　

△관절＝연세사랑병원, 목동힘찬병원, 부산센텀병원, 부민병원, 부평힘찬병원, 이춘택병원, 뉴고려병원, 여수백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진주세란병원

△뇌혈관＝명지성모병원

△대장항문＝서울송도병원, 한솔병원, 대항병원, 구병원

△수지접합＝신촌연세병원, 서부산센텀병원, 세일병원, 더블유병원, 성민병원, 예손병원

△심장＝세종병원

△알코올＝다사랑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진병원, 예사랑병원, 주사랑병원, 한사랑병원

△유방＝세계로병원

△척추＝우신향병원, 우리들병원(서울 강남), 나누리병원, 21세기병원(서울 서초), 더조은병원, 서울척병원, 우리들병원(부산), 보광병원, 우리들병원(대구), 인천나누리병원, 광주우리병원, 광주새우리병원, 대전우리병원, 윌스기념병원, 굿스파인병원, 천안우리병원, 바른병원

△화상＝베스티안병원, 하나병원, 푸른병원

△산부인과＝미즈메디병원, 유광사여성병원, 미래여성병원, 신세계여성병원, 효성병원, 서울여성병원(인천), 에덴병원, 미즈피아병원, 프라우메디병원, 보람병원, 분당제일여성병원, 서울여성병원(부천), 봄빛병원

△소아청소년과＝소화아동병원, 현대병원

△신경과＝문성병원

△신경외과＝에스포항병원

△안과＝누네안과병원, 실로암안과병원, 김안과병원, 성모안과병원, 제일안과병원, 한길안과병원, 밝은안과21병원, 이연안과병원

△외과＝민병원, 안락항운병원

△이비인후과＝하나이비인후과병원,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재활의학과＝국립재활원재활병원, 서울재활병원,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남산병원, 브래덤기념병원, 유성웰니스요양병원, 카이저병원, 러스크분당병원, 행복한병원, 늘봄재활요양병원

△정형외과＝서울성심병원, 강동병원, 부산고려병원, 굿모닝병원

△한방중풍＝동서한방병원, 동수원한방병원, 상지대부속한방병원, 원광대한의과대학익산한방병원, 원광대한의대부속전주한방병원

△한방척추＝자생한방병원(서울 강남), 자생한방병원(부천)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