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1-27 오후 13:43:45

에볼라 대응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1진이 시에라리온에서의 의료활동을 마무리한 후, 1월 26일 귀국했다. 긴급구호대 1진은 간호사 6명과 의사 4명으로 구성됐다. 의료대원은 별도로 마련된 시설에서 3주간 관찰을 받고 일상생활에 복귀할 예정이다.

1진 중 감염 우려로 독일 샤리떼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의료대원 1명은 비감염 최종판단을 받았으며, 1월 19일(현지시각) 퇴원한 후 귀국했다.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긴급구호대 1진 의료대원 중 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은 지난 12월 30일 발생했다. 에볼라 환자 채혈 도중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주사바늘이 닿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부는 WHO와의 협력을 통해 이 의료진을 1월 3일 독일로 후송했다. 시에라리온 내 숙소에서 공항으로 이동시 의료장비를 구비한 앰뷸런스, 경찰경호차량, 긴급구호대 지원대 차량 등과 함께 이동했다. 한 - 미 MOU에 따라 미 에어앰뷸런스인 피닉스 에어(Phoenix Air) 항공기를 통해 베를린 테겔 군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베를린시 소방처 긴급구조대 특수차량을 이용해 샤리떼 의과대학병원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후송됐다.

병원에서 실시한 1차 검진결과 손가락에 주사바늘이 스친 약간의 흔적은 있으나, 출혈과 발열이 없는 등 에볼라 감염증세가 없고,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격리병동 책임의사인 프랑크 베르크만은 “환자(한국 의료대원)가 프로페셔널하게 잘 대응하고 있으며, 마음이 따뜻하고 사교성이 있다”면서 “환자가 영어를 잘하며, 병원에 한국어를 하는 사람도 있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해당 병원은) 3차례 혈액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와 에볼라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진단하고, 우리 의료대원이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의료대원은 최대 잠복기간인 1월 19일까지 약 3주간 관찰한 결과, 에볼라 감염증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비감염 최종판단을 받고 퇴원하게 됐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샤리떼병원을 직접 방문해 우리 의료대원의 건강상태가 의학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 의료대원의 귀국 시 별다른 검역조치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며, 정부는 주독일대사관과 협조해 대원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관련사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긴급구호대 2진은 지난 1월 10일 출발했으며, 간호사 5명과 의사 4명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 훈련을 받고 출국했으며, 영국에서 1주일간 사전훈련을 받은 뒤, 시에라리온에 입국해 1주일간 현지적응훈련을 거친 다음 1월 26일부터 4주간 본격적인 의료활동을 하게 된다.

긴급구호대 3진은 2월 7일 파견될 예정이다. 출국에 앞서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현장은 시에라리온 에볼라 치료소를 그대로 모사한 환경으로 꾸며져 있다. 긴급구호대원은 현지에서 안전하게 의료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받는다. 에볼라 관련 이론 강의와 실습, 개인보호복 착·탈의 기본훈련, 개인보호복을 입은 상태로 환자 치료를 실시하는 실전훈련 등을 하게 된다.

정규숙·김숙현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