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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병원 명칭, 트렌드 살펴보기
짧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 늘어나
기사입력 2015-02-10 오후 13:01:16
◇ ‘사랑’ ‘중앙’ ‘효’ 많이 사용
◇ 한글 사용 다양한 명칭 눈길 끌어
◇ 지역명 활용 … 외국어 명칭 증가

우리나라 병원 명칭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사랑’이었다. 단순 명료하고 기억하기 쉬운 명칭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광수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와 홍상진 대전대 병원경영학과 교수의 연구논문 두 편에서 확인됐다.(2011년 및 2012년)

논문에 따르면 전국 1993개 병원의 명칭에 포함된 단어 총 3352개를 분석한 결과, 병원 명칭에는 평균 1.7개의 단어가 사용됐다.

단어 수는 최근 개설된 병원일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00년 이전 설립된 병원은 평균 1.84개인데 비해, 2000년 이후 설립된 병원은 평균 1.61개로 명칭이 짧아졌다.

사람들이 직관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짐에 따라 단순 명료하고 기억하기 쉬운 명칭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높은 사용빈도를 보인 단어는 ‘사랑(63개)’이었다. 다음으로 중앙(61개), 효(58개), 서울(55개), 여성(49개), 성모(44개), 제일(43개), 삼성·의료원(각 38개), 연세(35개) 등의 순이었다.

종별유형으로 보면 종합병원과 병원급에서는 ‘중앙’ ‘성모’ ‘서울’ ‘성심’ 등의 명칭을 선호했다.

요양병원의 경우 ‘효(56개)’가 많았으며, 이어 사랑(39개), 노인(26개), 도립·삼성(각 12개), 제일·참사랑(각 11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서비스의 특징을 직접 기술하기보다 ‘사랑’ ‘중앙’ ‘효’와 같이 병원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특성을 간접적으로 암시할 수 있는 명칭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병원 명칭에 지역명을 많이 사용하는 특징도 확인됐다. 자주 사용된 지역명은 ‘서울’ ‘광주’ ‘대구’ ‘강남’ ‘부산’ ‘목포’ 등이다.

외국어와 한글 사용이 2000년 이후 더욱 다양해지고 증가했다.

외국어의 경우 ‘뉴메디’ ‘메디앙’ ‘메디플러스’ 등 의료서비스를 암시하는 명칭이 늘었다. ‘그레이스’ ‘굿모닝’ ‘센텀’ ‘실버’ ‘21세기’ ‘노블’ 등 의료서비스와 직접 관련 없는 명칭, ‘디에스’ ‘엠플러스’ ‘에이치큐브’ 등 새롭게 합성된 명칭도 눈에 띄었다.

한글의 경우 ‘우리’ ‘참사랑’ ‘한마음’ ‘하나’ ‘행복한’ ‘아주편한’ 등 새로운 표현이 나타났다. ‘가화’ ‘동주’ 등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간호사신문의 ‘휘장 달기’ 캠페인 코너에 기사가 실린 병원(2013-2014년)의 경우 10곳 중 6곳이 지역명이 들어간 명칭을 쓰고 있었다.

사랑, 희망, 소망, 중앙, 효, 미래 등의 단어를 사용한 병원이 여러 곳이었다. 참조은병원, 좋은애인병원, 다나사요양병원, 큰사랑요양병원, the큰병원, 굿모닝병원, 마더즈병원, 센트럴병원, 아벤스병원, 메디인병원 등이 눈에 띄었다.

연구자인 이광수 교수는 “병원 명칭은 그 자체만으로도 높은 광고효과가 있어 병원경영의 마케팅적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라며 “병원 명칭을 지을 때는 의료소비자를 고려해 차별화되며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전달력 높은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혜진기자  hjjoo@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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