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09-22 오후 15:56:05

우리나라 가정보육시설(일명 '놀이방') 10곳중 7곳은 2급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 운영하고 있으며 보육아동수도 가정보육 수준인 5∼6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보육시설의 차별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문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원이 '가정보육시설의 현황과 제도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밝힌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보육시설의 경우 1급 보육교사의 비율은 29.4%에 불과한 반면 1년 과정인 보육교사교육원을 수료하고 2급 보육교사 자격을 취한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70.6%에 달했다.
또 지난 1년간 보수교육을 포함한 기타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경우도 시설장의 경우는 56.2%, 보육교사의 경우는 7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수교육 등 교육의 기회도 충분하게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육아동수도 20명 가까이돼 전통적인 가정보육 수준인 5∼6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소마저도 대부분 별도의 단독시설로 운영되고 있어 소규모 보육시설인 어린이집과 구분하기가 어려워 가정보육시설 고유의 기능과 장점을 살리는 차별적인 기능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문희 부연구위원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정보육시설의 경우 지도·감독이 취약하고 질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미흡하며 설치 신고시 정원배정 이외에는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빈번한 시설 개·폐원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가정보육시설에 대한 인력을 강화하고 기능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가정보육시설에서 보육받고 있는 아동수는 7만5913명으로 전체 보육아동수 68만5674명의 11.1%를 차지하고 있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

작성일:2000.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