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11-23 오전 09:30:20

운동처방을 할 수 있는 인력으로 양성되고 있는 '임상운동사' '운동처방사' '생활체육지도자' 등에 대한 제도적인 정비를 서두르지 않을 경우 불필요한 자격 중복 등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신규 보건의료인력 수요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운동처방을 할 수 있는 인력으로 임상운동사, 운동처방사, 생활체육지도자가 양성돼 활동하고 있으나 이 중 생활체육지도자만이 국민체육진흥법에 근거를 두고 있을 뿐 나머지 자격의 경우 어떤 법적 근거나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또 연수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내용도 각 자격별로 크게 다르다. 임상운동사는 의사의 지도하에 질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처방사나 생활체육지도자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운동처방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운동처방 인력인 '운동처방사'는 질병치료 및 관리에 관련된 운동처방 및 지도영역을, 일본의 '건강운동지도자'는 생활상의 문제인 비만, 스트레스, 노화, 영양 등과 운동에 관한 내용을 위주로 다루도록 교육과 직무가 정립돼 있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각 전문가 집단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운동처방 전문인력 양성에 대해 국가 수준에서의 검토와 합의가 있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직무 표준이 개발돼야 자격 중복이나 지나친 세분화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양성되고 있는 운동처방 인력은 다음과 같다.

임상운동사 = 대한스포츠의학회 산하단체인 대한임상운동사협회 차원에서 민간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주로 병원이나 보건소, 기타 이와 유사한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지도하에 임상운동에 필요한 검사, 평가, 운동계획을 하고 그에 적절한 운동처방과 운동교육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간호사면 연수자격이 부여되며 인체해부학, 인체생리학, 발육발달 및 노화, 운동생리학, 병리학, 근관절기능학, 운동심리(운동학습 및 제어), 운동검사론, 심전도, 운동처방 및 실습, 운동영양학, 운동역학, 물리치료학개론, 응급처치, 트레이닝 방법론(또는 체력육성) 등의 교과목을 260시간에 걸쳐 이수한 후 임상운동사협회가 실시하는 시험에서 전 과목 60점 이상 취득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배출된 인원은 30명이다. 회원으로는 정회원만 총 96명이며 간호학 전공자는 29명이다. 문의 대한임상운동사협회 041)550-3847.

◇운동처방사 = 양성 및 자격취득과정이 매우 다양하며 교육수준과 직업의 전문성과 안정성에 있어서도 편차가 크다. 건강인을 대상으로 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운동프로그램의 계획과 운동량의 결정,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의 예방과 응급처치 등을 기본 업무로 규정하고 있다. 공식적인 양성과정이나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민간단체 및 대학에서 다양한 형태의 교과과정을 통해 민간차원의 자격증이 부여된다. 대학과정으로는 1996년 3월 건양대 자연과학부에 운동처방과가 개설돼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자격을 취득하려면 60시간의 연수를 마친 후 한국운동지도협회에서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해야 된다. 현재 입회회원은 1620명. 문의 한국운동지도협회 02)555-7796.

◇생활체육지도자 = 1, 2, 3급으로 나누어지나 운동처방에 관한 자격은 1급에게만 주어진다. 1급 연수자격은 체육분야나 운동처방전공의 박사 또는 석사학위 취득자로 제한되며 연수과정은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생활체육지도자연수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연수기간은 200시간 이상. 문의 생활체육지도자연수원 02)970-9519∼2.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or.kr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