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3-15 오전 09:56:08

앞으로는 실사를 거부하는 의료기관 및 약국에 대해서는 업무정지기간이 90일에서 180일로 연장된다.

또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요양기관의 보험급여 부당 청구를 적발하기 위해 이달부터 매월 500만건의 진료내역서를 환자들에게 보내 사실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파탄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 △부당청구 방지 △5인 미만 사업장 직장의보 가입 △소득이 있는 보험미가입자 65만명 보험 가입 △주사제에 대한 조제료·진찰료 삭감 △약가인하 △심사평가원 평가기능 강화 등의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

복지부는 또 부당청구를 근절하기 위해 최근 치료비를 부당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사 2명을 처음으로 형사고발하고 실사를 거부하는 의료기관 및 약국에 대해서는 업무정지기간을 90일에서 180일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수진자 조회를 강화, 매월 500만건의 진료 내역서를 환자들에게 보내 요양기관의 부당청구를 예방하기로 했다. 고가의약품의 경우 보험급여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복지부는 특히 상반기에 재정경감 대책을 우선 실시한 뒤 건강보험료 인상폭을 최종 결정하고, 건강증진세 신설, 소액진료비 본인부담제 도입 등도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재정 안정을 위해서는 보험료를 약 30%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인상폭을 최대한 줄여 15∼20%선에서 인상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강보험공단 노조는 "직장의료보험의 경우 지난해말 적립금이 8800여억원에 달했으나 올들어 진료비 급증으로 50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 적립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의보는 연 1조9000억원의 정부 재정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4월이면 재정파산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노조측은 경고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