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8-23 오전 09:22:58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4명이 하지장애, 반신불수(편마비) 등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장현숙 전문위원팀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65세 이상 재가노인 802명을 대상으로 일상활동 기능수준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7.2%의 노인이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이 가운데 49.2%와 34%의 노인이 하지장애와 반신불수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상태는 '큰 활자만 볼 수 있는 경우'가 47.7%로 가장 높았으며, '물체만 구분할 수 있거나 전혀 볼 수 없는 경우'도 14.8%에 달했다.

청각상태는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대화가 가능한 경우가 대상노인의 75.5%였으며, 2%는 전혀 들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상태는 '씹거나 삼키는데 문제가 있는 경우'는 35.3%였으며, 피부상태로 '울혈이나 발적, 욕창이 있는 경우'는 9.8%로 조사됐다. 요실금과 대변실금이 있는 경우도 각각 22.1%와 6.7%를 차지했다.

기동성의 정도로는 '대부분의 시간을 침상에서 보내는 경우'가 11.8%에 달했으며, '남의 도움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는 51.4%에 불과했다.

특히 수발자가 없는 노인이 41.8%에 달했으며, 수발자가 있는 노인 중 수발자가 배우자라고 답한 경우(58.4%)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며느리, 자식 순이었다. 또 40.6%는 노부부만이 살고 있었으며, 독신노인도 23.7%에 달했다.

한편 가장 필요로 하는 보장구로는 27.5%가 지팡이를 꼽았으며, 안경·돋보기 25.6%, 보청기 19.3%, 혈압계 18.6%, 의치 15.1%, 이동식 변기용구 13.7%, 미끄럼방지용품 12.2%, 휠체어 11.7%, 욕창방지용품 9.5%, 가정용 안전손잡이 8.3% 순이었다.

장현숙 전문위원은 "우리나라 노인용 주요 보장구 사용률과 선진 외국의 노인이용 건수를 비교하면 휠체어는 19.6%, 보행기 4.3%, 보청기 4% 수준으로 이용도가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65세 이상 노인 중 일상활동 기능저하 노인 및 고령자를 우선순위로 장애인 범주에 포함시켜 장애인 복지사업 중 재활보조기구 무료 교부 및 의료보험(보호) 적용 보장구 요양급여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