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2-01-17 오전 11:22:53

보건소에서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인력 가운데 간호사의 활용도는 매우 높으나 적정 인력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유선주 책임연구원팀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건강증진 및 신규서비스 보건의료인력 체계 구축' 보고서를 통해 밝힌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전국 242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조산사(117명)를 포함해 모두 3195명이며 보건소당 간호사 평균인력은 13.2명(조산사 0.5명 포함, 정신보건간호사는 제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간호사 1인당 담당하는 평균 인구수는 1만9712명으로 간호사 인력 확보기준을 6∼7배 웃도는 것으로 조사돼 방문보건사업이나 가족 또는 세대단위의 보건의료사업, 기타 노인보건의료사업 등 개별 인구중심 사업 전개에 필요한 간호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질높은 보건의료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재가방문보건사업을 포함한 건강증진서비스를 확대 시행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발생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조산사의 1.7%와 간호사의 15.3%가 보건직, 계약직, 기능직 등의 직렬인 것으로 나타나 간호직과 면허종류가 같은 동일 자격자임에도 불구하고 인사나 보수면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보건소에는 정신보건전문요원인 정신보건간호사 1명이 근무토록 정신보건법 시행령 제2조에 규정하고 있으나 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아 지역사회 정신질환자에 대한 병력 자료수집과 병세에 대한 판단·분류 및 환자관리활동, 정신질환자에 대한 간호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보고서는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인력 가운데 간호조무사의 경우 현재 약 41%를 차지하고 있으나 보건소 보건환경 및 수요가 간호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전체 비중은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