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0-13 오전 09:51:49

대학병원 중환자실의 병원감염 실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은 10월 11일 질병관리본부가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에 의뢰해 전국에서 병원감염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16개 대학병원 중환자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염관리 환자기록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안명옥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환자실 입원환자 100명중 11명에서 병원감염이 일어나고 있었으며 대부분이 항생제가 듣지 않는 `고도내성균'이었다. 중환자실별로는 내과중환자실에서 11.02%, 외과중환자실에서 7.21%, 내외과계중환자실 5.56%로 병원감염이 확인됐다. 감염 종류는 요로감염 37%, 폐렴 35.2%, 균혈증 14.9% 순이었다.

감염의 3분의 2는 삽입기구와 관련이 있었으며 100명의 환자가 10일간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때 폐렴은 4.7건, 도뇨관 삽입시 요로감염은 4.6건, 중심정맥관 삽입시 균혈증은 2.7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외과중환자실의 인공호흡기관련 폐렴은 13.05건(재원일 1000당 감염률)에 달했다. 병원감염 균주로는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92.7%, 반코마이신 장구균(VRE)이 13.9%로 나타났다.

안명옥 의원은 “국민들이 `병원감염=의료사고'로 인식하고 있어 병원들이 이를 묻어두려고 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이 먼저 나서 병원감염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알려 양성화하고 각 병원에서 병원감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융자나 세제 지원 등의 방안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

김현정  hjkim@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