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17 오전 11:13:00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등 3개 국립대 간호학과가 단과대학인 간호대학으로 승격됐다.

　15일 교육인적자원부는 “보건 및 교육서비스 대외개방에 대비해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간호학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의과대학에 편제되어 있던 간호학과를 간호대학으로 개편하게 됐다"고 단과대학 승격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립대 가운데 간호대학이 설치된 곳은 서울대 한 곳뿐이었다. 또 내년에는 부산대와 경상대 등 2개 국립대 간호학과가 간호대학으로 승격될 예정이다.

　이번에 승격된 3개 국립대 간호학과는 2002년부터 꾸준히 간호대학 승격을 추진해왔다. 이들 대학 간호학과장들은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단과대학 설립에 관해 논의해 왔으며 공동으로 교육부에 단과대학 설립안을 제출한 바 있다.

　아울러 `국립학교설치령' 개정안이 교육부와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과정을 거쳐 국무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왔으며 학교 내에서 합의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

　특히 최영희 전 국회의원(전 대한간호협회장)은 16대 국회 교육위원회 활동을 통해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이 의·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는 경북대 등 5개 국립대 간호학과를 간호대학으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요구했으며, 2003년 국정감사 당시 윤덕홍 교육부총리로부터 전문대학원 개편과 동시에 대학으로 승격시켜나가겠다는 답변을 얻어내 국립대 간호학과가 단과대학으로 승격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대한간호협회도 2003년 6월부터 교육부에 지방 국립대 간호대학 승격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간호협회는 건의서를 통해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과 전 국가적 보건의료분야 발전을 위해 지방 국립대 간호대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경북대 서순림 교수는 “간호학과에서 간호대학으로 승격된 것은 간호발전의 한 획을 긋는 쾌거"라고 말하고, "지난해 11월 설치된 대학설립준비위원회를 통해 단과대학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앞으로 지역거점 중심으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대 고성희 교수는 “학교 내에서 간호학과가 단과대학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준 것이 큰 힘이 됐다" 면서 "앞으로 예산규모가 커지고 독립적인 환경을 확보하는 한편, 학과 위상이 높아지는 등 간호대학이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최순희 교수는 “단과대학 체제로 정식 출범하기 위해 기구와 조직을 개편하는 등 준비 중"이라면서 "간호대학 승격이라는 경사에 교수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간호학과가 단과대학으로 승격됨으로써 단과대학 체제를 갖춘 간호대학은 연세대 간호대학, 이화여대 간호과학대학, 서울대 간호대학, 계명대 간호대학, 가톨릭대 간호대학, 고대 간호대학,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 고신대 간호대학, 경희대 간호과학대학, 을지의대 간호대학 등 모두 13개로 늘어났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백찬기  ckbac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