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24 오전 09:04:31

　말기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간호사, 의사 등 각국 호스피스기관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세계호스피스지도자국제모임'은 17일 전 세계 호스피스 종사자들에게 호스피스의 지침과 기준을 제시하는 `대한민국 선언'을 우리나라에서 발표했다. 국제모임은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16～19일 서울에서 개최한 제6차 아시아태평양호스피스학술대회(APHC)에서 이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각국 정부에게 호스피스를 △보건의료정책에 포함시킬 것 △인간의 권리차원에서 이용 가능토록 할 것 △국가 에이즈전략의 일부로 포함시킬 것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각국 법령 및 규제 장벽을 제거할 것 △병원, 요양기관, 가정 등 대상자가 원하는 곳에서 이용 가능토록 노력할 것 등을 촉구했다.

　제6차 아시아호스피스학술대회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통한 사회와 인간생활의 변화'를 주제로 세계 30개국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내외 호스피스간호분야 전문가와 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대한간호협회, 한국호스피스간호사회 등이 후원단체로 나섰다.

　학술대회에서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호스피스 관련인사들의 초청강연과 특별강연, 심포지엄 등이 진행됐으며 100여편의 일반논문, 국가별 논문이 발표됐다. 각국의 호스피스 관련 활동보고와 연구보고, 참가자 토론 등이 이어졌고 관련 기기 및 용품 전시회도 열렸다.

　학술대회 개회식에서는 명예대회장인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영상메시지를 통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축사를 통해 호스피스 법제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경식 대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호스피스 발전을 위한 각국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