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31 오전 10:01:30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간호사들이 바로 현장에 투입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대한간호협회와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재난재해 발생시 간호사들의 현장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급간호 교육' 프로그램 46시간 과정을 개발, 3월 28일부터 4박5일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한간호협회가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의뢰해 개발했으며, 간호사 29명이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숙소에 입소해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재난재해로 대량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는 응급처리 능력을 배양시키고, 대형 참사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선 교육에서는 재해현장에서의 응급환자 분류 및 구급처치법, 환자 이송법, 화학테러 대응법, 화학작용제 특성 및 응급처치 등에 대한 강의와 실습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화학테러 대비능력을 높이기 위한 시뮬레이션 실습, 심폐소생술 실습, 방독면 착용법 및 가스실 실습 등도 강도 높게 실시됐다. 위기상황에서 간호사들이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고 솔선수범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신교육을 강화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재순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은 28일 열린 교육생 입소식에서 "현대사회에서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재난재해에 대비해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며 특히 간호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전 교수진이 성심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의숙 대한간호협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간호사는 재해현장에 가장 먼저 다가가 인명을 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며, 재해상황에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선 평소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훈련을 철저히 받아두어야 한다"면서 "민(民)과 군(軍)이 협력해 구급간호 교육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것은 간호의 비전과 힘을 보여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의숙 회장은 또 "대형사고, 천재지변 등은 피해를 입은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웃 국가 간의 협력과 구호활동을 통해 함께 해결하고 도와야 하는 공동과제"라면서 "재난재해 발생시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이 체계적으로 구호활동을 펼 수 있도록 국가간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간호사 보수교육(26평점)으로 인정된다. 대한간호협회는 앞으로 구급간호 심화과정을 개발하고, 교육을 모두 마친 경우 재해간호사(가칭)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

주선영  syju@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