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8 오전 10:36:52

　보건복지가족부는 2013년까지 자살사망률을 10만명당 20명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자살예방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자살사망자 수는 2007년에 1만2174명,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8명이다. 주요 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평균 자살사망률 11.2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복지부는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민·관 공동으로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10대 과제·29개 세부과제로 구성됐으며, 2013년까지 자살사망률을 20명 미만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자살위기대응팀 확충 = 현재 서울·경기·인천 세 곳에 불과한 자살위기대응팀(광역정신보건센터)을 광역시 중심으로 연차적으로 확충해 2013년까지 12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심리학적 부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심리학적 부검은 사망자 가족과 지인들의 진술을 수렴해 가능성 높은 원인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미국, 영국, 호주, 홍콩 등에서는 국가 검시관이 신체부검과 함께 심리부검을 시행하고 있다.

　△자살예방교육 강화 =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신보건시설에 근무하는 정신보건간호사를 비롯한 정신보건전문요원, 사회복지관 종사자,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상담원 등에 대한 자살예방교육도 실시한다.

　△생명존중운동 전개 = 학계, 언론계, 종교계 등이 협력해 생명포럼을 운영하고, 생명존중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 언론보도 권고지침을 준수하도록 기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하철에서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도어를 2011년까지 서울 및 5대 광역시 지하철역 480곳 중 354곳에 설치키로 했다.

　△자살예방 인프라 구축 = 24시간 신속하게 자살시도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112, 119와 광역정신보건센터 등과의 제3자 통화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자살미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센터와 지역정신보건센터 간 사후관리체계도 만든다. `자살예방법'을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자살 현황 및 원인 = 우리나라 자살사망자 수는 2007년에 1만2174명,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8명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자살로 인한 사망은 1992년 사망순위 10위에서 1998년 7위, 2007년 4위로 급격히 상승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사망률이 높으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자살증가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여자보다 남자의 자살사망자 수가 약 2배 정도 많았다.

　대체로 봄(4~5월)에 자살률이 높으며, 겨울에 낮았다. 자살방법은 목맴(49.7%), 음독(23.2%), 투신(12.5%) 순이었다. 자살장소는 주거지(58.9%)가 가장 많았다.

　OECD 국가 평균 자살사망률은 11.2명이다. 자살사망률이 높은 나라는 헝가리(21.0명), 일본(19.1명), 핀란드(18.0명), 프랑스(14.6명) 등이다.

　그리스(2.9명), 멕시코(4.4명), 이탈리아(5.5명), 영국(6.0명), 스페인(6.3명) 등은 자살사망률이 낮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