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22 오전 10:23:04

　여성과 남성의 건강차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성별건강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분석 정리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김태현)은 `한국여성건강 현황 및 정책과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여성의 건강실태를 파악해 성별 차이를 고려한 보건정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성/젠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10대 건강항목을 선정했다. △주관적 건강상태 △우울증 △유방암 △자궁경부암 △관절염 △당뇨병 △뇌혈관 질환(뇌졸중) △갑상선 질환 △고혈압 △심장 질환(심혈관 질환 ; 관상동맥 중심) 등이다. 각 항목별로 보건복지가족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1~3기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을 제외한 건강항목의 유병률을 남녀로 구분해 비교했다. 성별로 각각 교육수준, 소득, 결혼상태, 직업, 연령, 흡연, 음주, 운동, 스트레스 정도, 비만 등의 변수에 따른 유병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같은 질환이라도 남녀 성별과 생애주기에 따라 유병률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성인지적 관점을 고려한, 남녀의 차이를 반영한 국가 보건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연령, 계층을 고려한 종합적인 건강통계를 주기적으로 생산해 국가 보건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하자는 것이다. 자료수집 과정에서부터 여성에게 있어 중요한 사회문제인 일과 가정의 양립, 가정 폭력,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 차원에서 성별 건강불균형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보건의료인력을 활용해 젠더와 건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보건의료자원서비스청(HRSA)과 보건부가 주관해 `미국여성의 건강'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여성건강 USA'를 통해 연도별로 여성에게 중요한 건강주제를 선정해 조사하고 있다.

　캐나다는 5년 단위로 주요 건강지표를 포함한 `캐나다 여성 통계집'과 `여성건강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