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25 오전 09:19:13

　아시아 국가의 간호사들이 생각하는 `좋은 간호(Good Nursing)'는 무엇일까.

　이원희 교수팀(연세대), 테시마 교수팀(일본 지바대), 쿠나비티쿨 교수팀(태국 치앙마이대), 이춘옥 교수팀(연변대), 팽 교수팀(홍콩 폴리테크닉대)은 8월 18일 국제의료법대회 프로그램으로 열린 간호윤리 세션에서 `좋은 간호'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교수들은 지난해 말 연세대에서 모여 아시아 국가의 문화와 가치가 반영된 간호윤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이후, 네트워크를 구축해 긴밀히 교류하면서 연구작업을 해왔다.

　각 나라의 연구팀들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들로부터 좋은 간호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성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 한국 = 좋은 간호의 요소로 간호실무영역에서는 주의 깊은 간호사정, 판단력, 문제해결능력, 확실한 기본간호기술, 환자 권익을 보호하는 옹호자, 정서심리적 지지 등을 꼽았다.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 충분한 간호인력 등도 좋은 간호에 필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인정과 존경, 적절한 보상, 의사와의 인간관계, 자기개발, 간호법, 책임감 등도 중시했다.

　◇ 일본 = 환자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개별화된 환자 중심의 전인간호를 제공하는 것을 들었다. 환자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것을 좋은 간호라고 생각했다. 업무에 쫓겨 의례적으로 환자를 대하게 될 때 윤리적 갈등을 느꼈다.

　◇ 태국 = 전인간호, 환자의 마음을 돌보는 간호가 좋은 간호로 나타났다. 환자에 대한 관심, 동정심, 정직함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을 꼽았다. 좋은 간호를 위해 지식과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좋은 간호를 함으로써 간호사로서의 자신의 삶이 행복과 성취감으로 충만해지고 존경받게 된다고 믿었다.

　◇ 연변 = 좋은 간호는 환자중심의 간호, 가족처럼 돌보는 간호라고 생각했다. 좋은 태도 즉 환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밝고 친절하게 응대하고,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태도로 간호하는 것을 중시했다. 충분한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이 없으면 좋은 간호를 제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회적 위상이 낮고 과중한 업무 때문에 싫증도 나지만, 대부분은 간호전문직을 사랑하고 환자를 섬기며 열정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홍콩 = 환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간호에 대해 연구했다. 아파서 입원했다는 사실마저 잊게 될 때, 마음을 써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 둥지 속의 새처럼 보호받는 느낌이 들 때, 가족처럼 대해줄 때 좋은 간호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환자들은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을 중시했다. 좋은 간호사의 덕목으로 부모 같은 마음, 세심함, 사랑, 열정, 이해, 공감 등을 꼽았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