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8 오전 10:33:48

　외국인근로자들이 자신의 건강진단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건강진단 결과표 및 설명자료를 10개 국어로 제작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노동부는 건강진단 결과표와 건강진단 항목별 설명자료를 10개 국어로 개발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자료는 영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인도네시아어, 파키스탄어, 방글라데시아어, 러시아어, 스리랑카어로 번역됐다. 건강진단기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에 배포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근로자들이 모국어로 표기된 건강진단 결과표와 설명자료를 보면서 자신의 건강진단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어도 함께 표기돼 있어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는 주위의 한국 동료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게 됐다.

　노동부는 또 외국인근로자들의 건강진단 통역 상담서비스도 강화했다. `3자 통역시스템(컴퓨터와 전화를 이용해 3명이 동시에 같은 유선으로 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외국인근로자가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통화 중에도 전문가의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현옥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장은 “외국인근로자들은 그동안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건강진단을 정기적으로 받아왔지만 결과표가 한국어로만 표기돼 있어 자신의 건강상태와 관리법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서비스가 안전과 보건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근로자들이 건강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는 올해 3월 기준으로 47만여명에 달한다. 취약한 작업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매년 100여명이 업무상 질병에 걸리고 있다. 2006년 TCE(트리클로로에틸렌)에 중독돼 스티븐슨증후군 및 급성간염으로 1명이 사망했고, 2008년 3명이 DMF(디메틸포름아미드)에 중독되는 등 직업병도 발생하고 있다.

김보배기자  bbkim@kore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