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20 오전 09:43:09

◇신제품 수액세트 주입속도 계산법 숙지
◇간호사들 착오 없이 안전하게 정착

　모든 수액세트의 기준규격 점적방울 수가 기존 15방울/ml에서 20방울/ml로 변경됐다. 점적방울 수가 변경됨에 따라 1분당 방울 수와 1방울 점적 시 소요시간, 결과적으로 시간당 수액 주입량이 달라졌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가 개정된 데 따른 조치다. 모든 수액세트 기준규격이 국제규격에 맞춰 그동안 사용해온 15방울/ml에서 20방울/ml 규격으로 개정됐으며, 2009년 11월 16일부터 시행됐다. 의료의 글로벌화와 해외환자 유치, 의료진 해외진출 등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규격에 맞춘 것이다. 11월 16일부터는 기존 15방울/ml 수액세트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게 됐으며, 이를 위반한 제조업체는 판매금지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수액세트를 생산하는 주요업체들은 이미 20방울/ml 규격 신제품 개발 시스템으로 전환한 상태다. 기존 제품과 혼동되지 않도록 차별화하기 위해 포장 디자인, 클램프 색상 등을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다. 신제품은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는 추세이며, 의료인들 사이에서 착오나 실수 없이 안전하게 정착되고 있다.

　수액세트 규격이 변경되면서 수액의 주입속도 계산과 점적 수 모니터링 방법이 달라졌다. 하루 960ml(시간당 40ml)를 투여한다고 했을 때, 기존 15방울/ml 수액세트에서는 분당 10방울(6초당 1방울)이 떨어지도록 세팅했었다. 하지만 새로 바뀐 20방울/ml 수액세트에서는 분당 13.3방울(4.5초당 1방울)이 떨어지도록 세팅해야 한다.

　만약 분당 10방울로 수액을 유지할 경우 기존 수액세트에서는 시간당 40ml, 24시간 동안 960ml가 주입된다. 하지만 새 수액세트에서는 시간당 30ml, 24시간 동안 720ml가 주입된다.

　각 병원에서는 수액세트 교체에 발맞춰 간호사와 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리플릿을 보급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의사와 간호사 사이의 의사소통 오류를 줄이기 위해 수액 처방 시 방울 수 대신 시간당 주입량으로만 표기하도록 지침을 바꾼 병원들도 있다.

　신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병원 간호부 관계자들은 “간호사들이 새로 바뀐 수액세트 사용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몸에 익힌 상태”라면서 “투약 오류 없이 순조롭게 수액요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액세트 점적방울 수 변경에 따른 계산법을 알기 쉽게 정리한 리플릿은 대한간호협회(koreanurse.or.kr) 및 병원간호사회(khna.or.kr)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