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9-29 오전 10:26:19

　한국 간호사들의 해외취업을 활성화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간호교육제도가 일원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가 최근 외교통상부의 요청에 따라 제출한 `간호사 해외취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같은 주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에는 해외취업의 필요성, 현황 및 실태, 활성화 전략 및 정책제언 등이 실려 있다.

　간협은 보고서를 통해 “보건의료서비스시장 개방 흐름에 맞춰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력의 해외진출은 필수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면서 “한국 간호사는 이미 1960년대 서독 파견을 시작으로 1970년대 미국, 중동 등으로 진출해 탁월한 간호기술과 성실한 근무태도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한국 경제성장의 초석이 됐다”고 밝혔다.

　간협은 이어 “우리나라의 간호교육제도가 이원화되어 있어 3년제 졸업생들이 해외취업을 할 경우 승진이나 급여 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고 지적하고 “선진 외국은 물론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이미 4년제 일원화를 이뤘거나, 정부의 지원 아래 일원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고 밝혔다.

　캐나다는 간호사의 최소 교육수준을 학사로 요구하고 있고,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모든 3년제 간호대학을 4년제로 승격시켰다.

　간협은 “전체 간호사의 87%가 3년제 졸업자인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간호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다양한 국가로 진출해 취업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교육제도를 4년제로 일원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고 강조했다.

　간협은 보고서에서 해외취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을 내놓았다. 우선 캐나다의 경우 미국에 비해 면허취득 방법과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국가간 상호협상을 통해 한국 간호사 면허를 그대로 인정해주는 상호면허인정(Mutual Recognition Agreement)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해외취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영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영어교육, 문화적 적응지원, 취업 후 추후관리에 대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간협은 보고서에서 간호사 대표기관으로 공익성을 지닌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 해외취업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취업 당사자인 간호사와 이들을 채용하는 외국 의료기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면서,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 해외취업업무 전담기구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