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09-22 오후 17:28:28

임상간호사들은 주로 직업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경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병원 근무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위휘 간호사의 학위논문 '임상간호사의 장기근무유인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5년 이상 근무한 3개 대학부속병원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업적 보람'이 임상간호사들이 장기근무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임상간호사가 직업적 보람을 느끼는 큰 이유로는 간호 업무 자체와 날마다 변하는 다양한 상황들이 흥미롭고 즐겁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를 직접 대하면서 간호할 때 느끼는 만족과 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도 직업적 보람을 느끼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고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직업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기도 했으며 생산적인 일이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장기근무를 하게 하는 두 번째 요인은 '경제력 확보'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되고 타직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으며 결혼 후에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근무를 계속한다고 많은 임상간호사들이 응답했다.
간호사들의 '안정 추구' 속성도 반영됐다. 임상간호사들은 전직으로 인해 초래될 상황에 대해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예상하고 있었으며 큰 어려움이 없다면 굳이 직장을 옮길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천직'이기 때문에 또는 자신의 성격과 적성에 잘 맞기 때문에 근무를 계속하고 있으며, 직장의 가족같은 분위기와 동료들과의 친분, 가족과 상사의 지지가 만족스러워 계속 근무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자아실현, 자아성취감을 위해 혹은 대학에서 배운 간호이념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는 간호사들도 있었다.
그밖에 업무에 익숙하기 때문에, 전문직업인으로의 성장욕구가 있어서, 승진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등을 장기근무유인의 하나로 들었다.
이와 관련, 위 간호사는 "간호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숙련된 간호사를 확보하고 이직을 줄여야 한다"며 "간호행정가들은 간호사들을 계속 일할 수 있게 만드는 동기를 밝혀내 인사관리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작성일 : 2000.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