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09-22 오후 16:00:44

암환자들이 활용하는 대체요법에 대해 간호사들이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하며 환자와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덕순 간호사는 석사학위 논문(중앙대 대학원) '암환자의 대체요법 시행경험'에서 "암환자들이 대체요법을 활용하는 것은 만성질환에 적응해 가는 전략의 하나"라고 밝히고 "부작용만 지나치게 강조해 사용을 금지하기보다는 대체요법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고 이해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암환자들은 대체요법 시행시 4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느끼고 절망하는 가운데서도 한줌의 기대를 갖고 대체요법을 찾는 '관심갖기경험'을 하게 된다. 주로 활용하는 대체요법은 버섯류·홍삼·키토산·야채류·한약재 등을 이용한 식이요법과 쑥뜸, 수치료, 적외선, 단식, 등산, 종교생활, 운동, 기체조, 명상 등이었다.
다음 단계인 '따라하기경험'에서 암환자들은 동료 환자들의 활용 사례와 매스컴을 보고 맹목적으로 대체요법을 따라하게 되며, '심취하기경험'을 거치면서 긍정적으로 자기암시를 하고 위안을 갖게 된다.
대체요법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목격하게 되는 '헤쳐나오기경험' 단계에 이르면 분별력을 가지고 질병을 수용하며 질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재발에 대한 불안과 함께 양가감정도 가지게 된다.
고 간호사는 이같은 과정이 "암환자의 치료에 적절한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간호사는 환자들의 대체요법 시행과정에 개입해 환자와 의사소통하며 간호요구를 파악하고 적절한 간호중재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고 간호사는 "대체요법에 대한 무분별한 매스컴 보도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환자들이 여과없이 수용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공인된 정보제공처의 필요성을 밝혔다. 암환자 재활프로그램 및 자조그룹, 지지그룹들이 실제적이며 전문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활성화하는 것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작성일 : 2000. 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