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10-26 오전 09:21:47

우리나라 간호에 새로운 풍토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돌봄'(caring)과 '북돋움'(empowering)을 바탕으로 한 간호문화를 정립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임상간호사회(회장·이애주)가 주최한 '간호문화 재정립을 위한 세미나'에서 김수지 이대 간호과학대학 교수는 '바람직한 간호문화의 창출' 주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간호문화란 간호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과 신념, 이념과 관습, 규범과 전통, 지식과 기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개념으로 간호사의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간호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하고 "돌봄과 북돋움이라는 간호 이념을 초석으로 삼아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간호문화를 적극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돌봄은 사랑, 능력, 신뢰감, 양심, 헌신의 속성을 지니면서 모성애적 본성에서 치료적 중재까지 가능케 하며 북돋움은 대상자와 간호사 자신에게 심리적으로 힘과 자신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간호사, 교수, 간호전문직단체, 행정자 등이 간호현장과 교육에서 돌봄과 북돋움이 충만한 풍토와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토의에서 이동란 전 국립의료원 간호과장은 "역사 속에서 한국 간호문화는 내적·외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딛고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시대적 요구와 사회환경을 고려하고 인적자원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바람직한 21세기 간호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희 이대동대문병원 간호과장은 간호문화가 뿌리를 내리는데 중간관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간호대상자와 사회에 간호사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앞장서고 간호 구성원들이 긍지를 갖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해영 연대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는 "간호직에 대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는 간호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며 "간호사로서 올바른 정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간호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숙 한국여성건강연구소장은 미국의 간호문화 특성을 실무발전의 원동력이 된 개척자 정신, 연구 결과를 반드시 실무에 적용시키는 대상자 욕구 중심의 간호, 개성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간호교육 등으로 설명하고 우리 사회환경에 걸맞은 간호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해경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기획실장은 "투약, 처치 등을 할 때 환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새로운 간호문화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