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11-09 오후 13:56:49

병원 업무환경이 전산화 되면서 환자의 기록·자료 등 정보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는데 간호사가 적극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간호사회가 3일 '간호정보관리와 윤리'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정보화시대의 환자 권리에 대해 살펴보고 간호정보화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미국 정보전문간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김정은 연대간호대학 교수는 주제강연을 통해 "병원업무환경이 전산화되면서 합법적으로 한 환자의 의무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 수가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보건의료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정보의 보안 및 윤리 문제가 핫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간호사는 모든 환자의 정보는 비밀이 유지돼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정보윤리에 관한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내 업무에 직접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기록과 자료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ID와 비밀번호는 남에게 절대 알려주지 말아야 하며, 환자에 관한 정보를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놓고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미국 병원의 경우 보안유지 원칙을 위반한 직원은 권고사직을 시키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또 "간호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간호진단을 중심으로 한 정보체계가 개발돼야 하며 이에 앞서 간호용어부터 표준화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간호사 보수교육이나 환자교육을 위해 컴퓨터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방법이나 인터넷을 통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정규숙 기자 kschung@nursenews.co.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