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4-06 오전 09:27:27

중환자실 신규간호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특히 신규간호사들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으며 대인관계 중에서는 환자 보호자와의 관계를 가장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인숙 간호사(경희대 행정대학원)의 석사학위 논문 '중환자실 신규간호사의 스트레스 정도와 적응 방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중환자실 신규간호사들의 스트레스 점수는 3.47점(5점 척도 측정)으로 '보통'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간호사들은 '응급상황 발생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낯설은 기구 조작시' '무리한 근무 스케줄' '3부 교대 근무' '업무의 과중함과 책임감' 등을 주된 스트레스원으로 꼽았다.

'학교교육과 임상실제와의 괴리' '병원 업무환경' '잘 모르는 행정절차' '업무상 의사소통에서의 이해문제' 등 실무를 처음 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과 간호기술, 간호지식, 치료와 검사 방법 등을 잘 알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았다.

대인관계 중에서는 '환자 보호자와의 관계'를 가장 부담스러워 했다. 다음으로는 의사, 선배간호사, 환자, 타부서, 동료간호사와의 관계 순이었다.

이같은 스트레스에 대해 중환자실 신규간호사들은 단기 혹은 장기적인 방법으로 적응하고 있었다.

단기적인 방법으로는 '생긴 문제를 좋은 면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잠을 더 많이 잔다' '영화·연극, 운동경기 등을 구경하러 간다' '꾹 참는다' '혼자 있기를 원한다' '웃어넘긴다' 등의 답변이 많았다.

그러나 이같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잊는 방법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최선의 문제 해결방법을 시도해본다' '상황이 지니는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본다' 등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스트레스 해결방안을 더 선호하고 있었다.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른 대책을 생각해보거나 지속적인 운동 및 취미활동을 통해 해소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간호사는 "중환자실 신규간호사들이 바람직한 스트레스 적응방법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