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8-16 오전 10:15:40

수술실 간호부서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되는 '성과평가지표'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성과평가지표는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팀이 개발한 전략적 업적평가 기법인 '균형성과표(Balanced Score Card)'를 간호분야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류지인 간호사는 석사학위논문(연대 간호대학) '균형성과표(BSC)를 이용한 수술실 간호부서의 성과평가지표 개발'을 통해 △재무 △고객 △내부비즈니스프로세스 △학습과 성장 등 4개 측면에서 세운 전략적 목표 11가지와 이에 따른 27개항의 측정지표를 소개했다.

재무측면에서 '원가절감' 목표 달성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는 물품·기구·장비 활용률 등이, '수익증대' 평가지표로는 수술실 회전률 등이 제시됐다. 고객측면에서 '환자/보호자 만족도 증가'를 평가하기 위해선 수술전 환자교육 이행율 등을 활용하고, 내부비즈니스프로세스측면에서 '양질의 간호서비스 제공'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선 수술부위 감염 발생률 등을 지표로 삼도록 했다.

또한 직원들의 학습과 성장 측면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교육프로그램 참여율, 신규간호사 학습목표 달성률, 연구 참여 간호사 수, 간호사 만족도 등이 개발됐다.

류 간호사는 "기존의 평가방법들이 눈에 보이는 실적·수익 위주로 이뤄지고 개인의 인성이나 특성을 평가하는데 치우쳐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면서 "간호부서에 대한 객관적이고 성과중심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균형성과표(BSC)는 사후결과 중심의 평가도구와는 달리 조직의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과정 전체를 담고 있는 미래지향적이며 전략적인 경영기법"이라고 설명하고 "최근 미국 병원에서는 BSC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간호부서 평가에 유용한 도구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류 간호사는 "BSC를 활용하면 간호사의 활동을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간호업무를 가시화하고 간호사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평가방법은 간호업무 전산화가 이뤄진 상태에서 효율적으로 적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규숙 기자 kschung@nursenews.co.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