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2-29 오전 09:34:38

　국내 모유수유 실태를 조명하고 모유수유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실은 `모유수유율 향상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12월 26일 보건복지부 평촌 별관에서 개최하고 국내 모유수유 현황 분석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모유수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15세에서 44세의 배우자가 있는 여자의 모유수유율은 1985년 59%에서 해마다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1997년에는 14.1%, 2000년에는 10.2%까지 하락했다.

　주제발표를 진행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민상희 연구원은 “최근 정부 및 민간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및 홍보가 모유수유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제로 2000년 10.2%에 비해 2003년에는 16.5%로 다소 증가하긴 했다”며 “하지만 외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생후 12개월 기준 모유수유율(2003년 기준)은 일본의 경우 45%, 미국 52%, 유럽 75% 등으로 국내 모유수유율 16.5%를 월등히 상회하고 있다.

　민 연구원은 “브라질이나 스웨덴 등 외국에서는 모유수유 환경 조성을 위한 여러 가지 국제 규약을 기본적으로 지키면서 강하게 규제하고 있고 분유통에 복지부 경고 문구가 들어가고 광고가 금지되는 등 모유수유가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 일반화 돼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대국민 홍보수준에 그치고 있고 학력이 높고 소득이 높을수록 모유수유율이 낮은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 연구원은 “각 보건소에 있는 모유수유 지침서들을 종합해 하나의 설득력 있는 지침서를 만들고 모유수유를 하면서 어려움을 느낄 때 서로 도움을 공유할 수 있는 핫라인 구축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모유수유실천율 측정의 기준을 마련해 정책적인 분석도 가능해져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를 1995년부터 매년 열어, 모유수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모든 아기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왔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

김현정  hjkim@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