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2-09-12 오전 11:03:11

　태풍 `루사'로 인해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겪은 지역에서 간호사와 의사들이 수재민들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에는 여러 의료기관에서 파견한 의료봉사단들이 간이진료소를 설치하고 수재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강릉시보건소 집계에 따르면 강릉지역에 의료봉사단을 보낸 의료기관은 14개, 간이진료소가 설치된 곳은 15군데이다.

　강릉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은 주로 수해로 생긴 질병치료와 수인성전염병 예방을 위한 장티푸스 백신 접종 등을 실시하고 있다.〈사진〉

　연대 원주기독병원에서 파견된 의료진은 복구작업으로 상처 및 근육통이 발생한 환자를 치료하고, 설사와 감기몸살을 호소하는 노약자들을 돌보고 있다. 강원대병원 의료봉사단도 수해지구로 출퇴근하며 피부과 위주의 진료와 예방주사접종을 하고, 의료물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공급하고 있다.

　연대 세브란스병원 및 영동세브란스병원, 동인병원, 명지병원, 한양대병원, 강릉의료원, 가톨릭의료원 등에서도 강릉지역 수재민 무료진료와 구호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향숙 간호사(연대 원주기독병원)는 "복구에 여념이 없어 진료소를 찾을 틈도 없는 이재민에겐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면서 "수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건강마저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 지역에도 의료봉사단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속초시, 고대의료원은 삼척시, 아주대병원과 이대의료원은 동해시, 한림대의료원·중앙길병원·동인천길병원은 정선군에서 각각 수재민 진료활동을 펼쳤다.

　또한 경북 김천에는 인하대병원·경북대병원·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등에서 진료팀을 파견해 구호활동을 전개했으며, 국립의료원·청주한국병원은 충북 영동군에서 무료진료에 나서는 등 전국적으로 40개 병원이 수재민 의료지원활동에 동참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