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1-12 오전 09:59:00

　대한간호협회와 서울시간호사회가 간경화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한 간호사 꿈나무에게 희망을 전했다.

　효와 사랑을 실천한 주인공은 포항시 남구 오천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희진양(18). 현재 선린대학 간호과 진학을 앞두고 있는 예비 간호대학생이다.

　김양의 아버지 김상배씨(48)는 B형 간염이 간경화로 진행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중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됐으며, 김양의 장기기증으로 지난 12월 26일 간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근근히 생계를 이어오던 김양 가족은 수술비와 치료비 부담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강순임(46)씨까지 자궁근종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형편으로 김양은 대학 진학은 꿈도 못꾸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에 김의숙 대한간호협회장과 홍경자 서울시간호사회장은 1월 6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양의 가족을 방문해 각각 금일봉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박성애 서울시간호사회 제1부회장, 박현주 간협 사무총장, 김명애 서울대병원 간호부장, 한상애 서울시간호사회 사무국장 등이 함께해 쾌유를 기원했다.

　김의숙 대한간호협회장은 “간호사 꿈나무로서 아버지에 대한 효와 사랑을 몸소 실천한 김양이 매우 대견스럽다"며 “이는 장기기증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모든 간호사들과 선배 간호대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경자 서울시간호사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김양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며 “효와 사랑을 알고 실천하는 김양이야 말로 나중에 정말 훌륭한 간호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퇴원한 김희진양은 “저의 꿈과 희망인 간호사 분들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꼭 대학에 진학해 병마와 싸우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

김현정  hjkim@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