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3-07-24 오전 09:23:04

　`자기 주도적 출산'이 의료인 주도적 분만보다 신체·심리·정서적 측면에서 출산에 대한 여성의 요구를 더 많이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간호사 등 의료인들이 자기 주도적 출산을 적극 지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정현 한양대 간호학과 강사는 박사학위 논문(연대) `자기 주도적 출산 경험-새로운 자아탄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기 주도적 출산이란 여성 자신이 출산장소, 동반자 선택 등 출산진행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출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몸을 조절하며 의학적 처치 및 개입은 최소로 제한하는, 질을 통한 자연스러운 정상 출산을 말한다.

　논문에 따르면 자기 주도적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에게 자연분만에 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공통적으로 `정상인이고 아주 자연스러운 분만을 하러 가는데 병원에 가면 환자 취급' `산모가 원하는 방법대로 출산하면 된다' `인간적인 대접을 받으면서 자기주도하에 안정되게 아기를 낳고 싶다' `출산시 몸이 시키는대로 하게 되더라' `스스로 장하다는 생각' 등의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김 강사는 “자기주도적 출산을 한 여성들은 출산을 스스로 준비하고 강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몰입하며 몸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몸이 가진 가치를 깨닫고 자신을 재발견해 새로운 자아로 탄생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자기주도적 출산과정의 주요 참여자로서 간호사와 조산사는 분만자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며 함께 아기를 낳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간호사는 출산을 준비하거나 출산하는 여성에게 자기 주도적 출산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와 산전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