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08 오전 10:00:32

어느 병원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인 유니폼을 입은 간호사와 환자들이 국립나주병원(원장.김명규, 간호과장.최혜금)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환자들을 위해 과감히 간호사와 환자의 상징인 유니폼을 벗어버린 것. 정신과 단과병원이라는 특성에 맞게 환자의 사회적응을 돕고 치료과정에서도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내린 결단이다.

병원이 탈 유니폼을 선언한 것은 1989년 현장 중심의 지역사회 적응 치료를 위해 개방병동을 운영하면서부터. 개방병원 체계에서 환자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열린 병원'이라는 이념에 맞게 환자복부터 사복으로 자율화했다. 김은아 국립나주병원 간호사는 “환자복을 벗은 환자들이 이전보다 지역사회 생활과의 괴리감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사회적응 속도도 빨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은 5년 후인 1994년 간호사복도 사복으로 자율화하기 시작했다. 환자들의 재활을 더욱 촉진하고 자연스럽게 간호사와의 관계를 형성해 보다 안정된 마음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호응은 좋았다. 올해 2월부터는 전체 간호사들이 유니폼을 입지 않고 있다. 간호사들은 사복을 병원에 비치해두고 원내로 들어오면 갈아입고 환자와의 구별을 위한 명패를 착용하고 근무한다. 환자들 역시 현재 40% 가량인 개방병동은 물론 폐쇄병동에서도 부분적으로 사복을 입고 있다.

최혜금 간호과장은 “간호사와 환자 모두 일상생활과 같은 복장으로 치료하고 치료받다보니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유니폼은 입지 않았지만 열린 마음으로 환자들을 간호하고 재활을 돕는 우리 병원 간호사들이야 말로 진정한 백의의 천사”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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