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20 오전 10:47:08

　고통 받는 암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로서 우리는 늘 일반환자와는 다른 전문화된 간호중재에 대해 고민해왔다. 지난 5월 대한종양간호학회 주관으로 미국암센터 견학 및 미국종양간호학회(Oncology Nursing Society) 학술대회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임상간호사와 간호대학 교수 30여명과 함께 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종양전문간호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의료기관인 폭스 체이스 암센터(Fox Chase Cancer Center)와 펜실베니아대학병원을 견학했다.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와 마치 공원 내에 있는 것 같은 병원 환경이 인상 깊었다. 특히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분명히 갖고 일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펜실베니아대학병원에서는 종양전문간호사가 중심이 되어 암 생존자를 위한 `Livestrong Program'을 운영하고 있었다.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에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환자들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사회생활과 보험문제 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곳에서 암환자의 재활과 치료 이후의 복지에 대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미국종양간호학회 학술대회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대규모였다. 전 세계 (종양전문)간호사 수천명이 모였고,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스폰서로 참여했다. 국내 종양전문간호사는 아직 그 수가 많지 않다. 종양전문간호사 석사과정에 있으면서 때론 막막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만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크다고 생각한다. 암환자를 돕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서혜연 간호사(삼성서울병원 암센터)·주은정 간호사(국립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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