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1 오전 09:19:44

한센환자 치료와 요양, 복지, 재활을 담당하는 국립소록도병원에 방문간호용 차량이 도입돼 간호업무의 효율과 환자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차량은 SK에너지와 참길복지재단에서 기증했다.

　국립소록도병원은 중환자나 거동불편 환자가 24시간 병동간호를 받을 수 있는 치료본관과 마을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방문간호를 제공하는 4개 치료실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소록도 전체가 병원인 셈이며, 630여명의 한센환자가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자들로 중증의 장애와 만성질환, 일상생활능력 저하 등 복합적인 건강문제를 갖고 있다.

　방문간호사 8명이 7개 마을을 돌며 1명당 60~70명의 환자를 돌본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방문간호를 해온 간호사들이 차량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이번에 기업과 사회복지재단의 후원을 받게 된 것이다.

　차량은 치료본관에서 거리가 먼 구북리와 남생리 방문간호에 활용되고 있다.

　간호사들은 “이동시간이 단축돼 직접간호 시간이 길어지고 업무효율이 높아졌다”면서 “수액이나 간호물품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미자 간호과장은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사들은 한센환자에게 의료인이자 가족이기도 하다”면서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따뜻한 간호로 품어 안아 한센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