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07 오후 17:30:03

-전국 지방의료원 34곳 중 30곳
-진료부 산하 간호과/간호팀 체제
-고객중심 의료원 경쟁력 강화 위해

　지방의료원 최초로 청주의료원 간호과가 `원장직속 간호부'로 8월 1일 승격됐다. 지방의료원 간호부서가 원장직속 기구로 개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간호협회는 “지방의료원 간호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성과이며, 간호부서의 핵심역량과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환영하고 “청주의료원이 기폭제가 되어 앞으로 여러 지방의료원에서 원장직속 간호부가 도입되길 기대하며, 간호협회에서도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지방의료원은 모두 34곳이다. 이중 30곳이 진료부 산하 간호과 또는 간호팀으로 배치돼 있다. 서울의료원은 의무부원장 산하에 간호부·진료부 등을 두고 있으며, 부산의료원과 대구의료원은 진료처 산하 간호부이다. 원장직속 간호부로 승격된 곳은 청주의료원이 유일하다.

　지방의료원은 지역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공공의료기관이다.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조직에 관한 사항, 인사·보수·복무 등에 관한 규정에 관한 사항은 의료원 이사회에서 심의 의결한다. 원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한다.

　최근 들어 지방의료원들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의료인력, 서비스, 시설과 장비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간호부문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간호사는 24시간 환자 접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인력이고, 의료원 직원 중 수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원 경영의 성패가 간호서비스 수준과 간호사 인력관리에 달려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원장직속 간호부의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여러 장벽에 막혀 제자리걸음 상태인 것이 현실이다. 일차적으로 직제를 개편해야 하는 의료원, 이를 승인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인식 부족과 소극적인 자세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성 중심인 관리부가 독립돼 있는 점과 비교할 때 여성인 간호사에 대한 차별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간호협회는 “지역주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신뢰 받는 의료원을 만들려면 간호서비스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 간호부서를 책임과 권한, 자율성을 갖춘 독립부서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위상을 갖춘 간호부는 타 부서와 능동적으로 협력하고, 의사소통 하고, 조정하면서 성공하는 의료원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