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1 오전 09:52:18

　“라텍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파우더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라텍스 알레르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해 온 아니타 숍(Anita Shoup사진) 전 미국수술간호사협회 이사가 최근 내한했다. 시애틀 스웨디쉬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워싱턴대 간호대학 임상교수를 맡고 있다.

　“라텍스 알레르기는 의료인과 환자 모두에게 위협적인 문제입니다. 파우더가 라텍스 알레르기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충분한 연구를 통해 확인됐고,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는 수술용 장갑을 수시로 사용하는 의료인의 경우 6~17% 정도가 라텍스 알레르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의 1~2%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한다.

　“미국간호협회와 마취간호사협회, 수술간호사협회가 공동으로 `스톱! 파우더 글러브'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가이드라인도 만들었어요. 파우더 없는 글러브 사용 비율이 60%까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의료인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는 간호사와 환자 모두 파우더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파우더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해 홍보하는 병원도 있다고 소개했다.

　“수술실에 근무하는 유능한 간호사가 라텍스 알레르기 때문에 다른 부서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치료비가 들어가고, 새로 간호사를 훈련시키는 데 시간이 걸리죠. 문제가 생긴 후에 해결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는 “파우더는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이슈이며,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답은 하나뿐”이라면서 “파우더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