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4 오전 09:14:01

◇ 학비 지원받은 학생 졸업 후 일정기간 근무

◇ 목포기독병원
　 무안종합병원
　 영광종합병원
　 목포미즈아이병원
　 청주 효성병원

　중소병원들이 간호사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간호대학생 장학금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해주고, 졸업 후 병원에 일정기간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학생들은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고, 병원은 신입간호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 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의 목포기독병원, 무안종합병원, 영광종합병원, 목포미즈아이병원과 충북 청주 효성병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학기당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 지원 = 간호사를 채용하고자 하는 병원이 같은 지역에 있는 간호대학과 산학협약을 맺고 장학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기당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를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보통 학기당 150~300만원 수준.

　졸업을 앞두고 있는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상황에 따라 2학년부터 지원하기도 한다. 지도교수가 심사한 후 학생을 추천한다. 학생들은 졸업 후 장학금을 지원해준 병원에 취업하게 된다.

　김종신 청주 효성병원 간호부장은 “병원 경영진에서 간호사가 충분히 확보돼야 서비스의 질이 높아진다는 마인드를 갖고 적극 지원해줘 장학금제도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졸업 후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근무 = 각 병원에서는 장학금 액수와 기간에 따라 졸업 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기간을 정하고 있다. 학기당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 병원은 1학기에 1년, 일부를 지원한 병원은 2학기에 1년을 근무하도록 하는 추세다.

　장학금제도를 운영 중인 병원의 간호부서장들은 “의무 근무기간 동안 인력부족 문제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기간이 끝난 후에도 계속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많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수인력 확보·병원 이미지 향상 = 장학금제도의 가장 큰 효과는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윤숙 목포기독병원 간호부장은 “신입간호사의 40~50%가 학생 때 장학금을 지원받은 경우”라면서 “안정적으로 간호사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유용하다. 전정숙 영광종합병원 간호부장은 “우수한 학생들이 수도권지역으로 떠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았다”면서 “장학금제도를 통해 성적과 인성 등 자질이 우수한 신입간호사를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강옥희 목포 미즈아이병원 간호부장은 “제도를 처음 도입할 당시에는 신입간호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우선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병원이 지역사회와 대학 발전에 기여한다는 큰 뜻에서 장학금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옥 무안종합병원 간호부장은 “우수한 신입간호사들이 안정적으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앞으로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