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25 오전 10:29:03

　의료진이 행하는 처치, 시술, 투약 등의 과정에는 언제든 실수할 수 있는 위험이 잠재돼 있다. 의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실수를 보고하는 열린 문화가 정착돼야 하며,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해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병원간호사회(회장·박광옥)가 주최한 위험관리과정 워크숍에서 `위험관리와 환자안전'을 주제로 강연한 김정은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가 강조한 메시지다.

　김 교수는 “언제나 사고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병원환경에서 위험을 피할 수 없다면 위험요인을 사전에 인지하고 분석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게 마련이므로 잘못한 개인을 꾸짖기보다는 안전한 보건의료체계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사고는 사람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의 어떤 구조와 절차
때문에 의료사고가 발생했는지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험관리의 목표가 오류가 있는 절차를 개선하고, 유사한 과오가 발생하는 것을 감소하고 예방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원인분석을 하려면 체계적인 데이터가 수집돼 있어야 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려면 보고하는 열린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실수를 오픈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데서부터 위험관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위험관리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